- “다년 계약, 선수를 타락시켜” KBO도 참고할만한 日 90세 원로 야구인의 일침
- 출처:OSEN|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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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원로 야구인이 다년 계약이 현저하게 많아진 일본프로야구계에 묵직한 일침을 날렸다.
일본 원로 야구인 히로오카 타츠로(90) 씨는 지난 7일 현지 야구주간지 ‘주간 베이스볼’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다년 계약은 선수를 타락시킨다는 게 내 생각이다. NPB(일본프로야구기구)는 현 계약 시스템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로오카 씨는 “메이저리그가 있는 미국은 다민족 국가다. 일본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차별이 존재한다. 과거 재키 로빈슨이 그랬듯 흑인 선수들은 차별 대우를 받았다”며 “그런 국가에서 신용을 쌓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다년 계약이다. 일본처럼 말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과 마음으로 이뤄진 사회와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1993년 처음으로 FA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면서 부자 구단은 우수한 자원을 수집하고, 가난한 구단은 열심히 선수를 키워 전성기 때 빼앗기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그리고 이에 대한 조치로 다년간의 대형 계약을 통해 선수를 묶는 사례가 잦아졌다. KBO리그는 이번 스토브리그부터 비FA의 선수의 다년 계약을 허용하며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 등이 SSG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히로오카 씨는 최근 다년 계약 대표 사례로 야마다 테츠토(야쿠르트)와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를 들며 “야쿠르트는 2020년 7년 총액 35억엔(약 363억원)에 야마다를 잡았고, 소프트뱅크는 야나키타의 7년 계약 3년째가 되는 2022년 1000만엔 오른 6억2000만엔(약 64억원)에 계약을 갱신했다. 그러나 돈값을 통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감독이라면 선수에게 팀을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고 할 것이다. 대신 젊은 선수들을 키워낼 자신이 있다. 그래야 그들도 ‘다음은 내가 나설 차례다’라며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다”며 “일본으로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는 큰 실적을 내고도 메이저리그서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다. 다나카에게 들어가는 수억엔을 20세 전후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에게 투자해 가르치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게 현지 생각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히로오카 씨가 제안한 계약 시스템 개선안은 기간이 아닌 인센티브 확대였다. 그는 “일본인은 과거의 실적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일본 야구계가 슬슬 계약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야나기타처럼 연봉 6억2000만엔 선수가 있다면 최소 5000만엔을 보장하고 나머지 5억7000만엔을 143경기로 나눈 400만엔을 한 경기에서 잘하면 인센티브로 그때그때 지급해야 한다. 그러면 선수들은 그 돈을 따내려고 눈을 붉힐 것이다. 결국 구단, 선수 모두 득을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편 1932년생인 히로오카 씨는 현역 시절(1954~1966) 명문 요미우리의 유격수로 활약했다. 이후 코치 생활을 거쳐 야쿠르트, 세이부 감독을 역임했고, 1990년대 중반 지바 롯데 단장을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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