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출전에 결승 무대까지 오른 황선우(17)가 예선에서 세운 한국 신기록의 기세를 결승까지 이어보겠다고 자신했다.

황선우는 26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2조에서 1분45초53으로 조 5위를 기록했다. 준결승에 참가한 전체 16명 가운데 6위를 기록하면서 결승 티켓을 따냈다.

황선우는 이미 전날 예선에서 한국 수영의 신기원을 열었다. 1분44초62로 3조 1위로 골인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쑨양(중국)이 금메달을 따며 기록한 1분44초65보다도 빠르고,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분44초80을 기록한 한국 신기록을 11년 만에 경신했다.

전날 늦은 저녁에 예선을 치른 뒤 이날 오전 준결승을 치르면서 조금은 힘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준결승 기록은 전날보다 약 1초 가량 늦었다.

황선우는 “어제 저녁 예선을 뛰고 아침에 준결승을 치르게 돼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주로 저녁에 몸 상태가 좋은 편이라 저녁에 경기하면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결승이 오전이지만 그래도 내일 결승은 하루 지나고 하니까 컨디션 관리 잘 해서 끌어올리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바로 첫 경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는 “한국 기록까지는 예상도 못했지만 놀라기도 했고 정말 만족스럽다. 일단 출발이 좋았으니 내일 결승전까지 기세를 몰아서 열심히 해보겠다”며 “결승에서는 (예선에서 낸)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목표로 해보겠다.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그 응원에 힘입어 내일 잘 해보겠다. 기대하고 봐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