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이미래는 어디로 갔나…PBA 팀리그 여자단식 4연패
출처:서울신문|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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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복식 합계 1승6패 ‥“오른손 팔꿈치 터널 증후군 재발”
지난 시즌 챔피언 TS샴푸도 덩달아 1무5패로 최하위 허덕


프로당구(PBA) 팀리그가 출범한 2020~21시즌 이미래(TS샴푸 히어로)는 소속팀에서는 ‘해결사’로, PBA 흥행에서는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단체전인 팀리그 승률과 에버리지 부문에서 김가영(신한 알파스)과 1, 2위를 다퉜다.



여자단식 30경기에서 16승을 거둬 절반 이상의 승률(53.3%)을 보였다. 남성 동료와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는 더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30개 전 경기에서 20승을 수확, 누구도 범접 못할 단·복식 합계 60%의 승률을 기록했다.

단식만 따지는 에버리지에서도 0.855를 때려 김가영(1.080)에 이어 2위. TS샴푸의 챔프전 진출은 이미래가 이끌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았다.

6개팀으로 운영된 팀리그 첫 시즌 2명씩이던 다른 4개팀과 달리 TS샴푸와 신한의 여성 멤버는 각각 이미래와 김가영, 1명 뿐이었다.

싫든 좋든 6세트 가운데 여성 멤버가 반드시 뛰어야 할 여자단식과 혼합복식 총 60개 경기에 출전해 제 몫의 200% 이상을 해냈던 이미래는 단체전인 팀리그 뿐 아니라 개인전인 LPBA 투어에서도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20201~22시즌 들어서자마자 이미래는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PBA 투어 1차 대회 첫 본선 격인 16강에서는 김가영에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팀리그 여자단식에서는 스롱 피아비에게 6-11로 내준 11일 6차전까지 4전 전패로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네 차례 출전한 혼복에서도 승수를 올린 건 한동우와 짝을 이룬 크라운해태 라온과의 경기, 딱 한 차례 뿐이었다. 팀리그 두 번째 시즌에도 희망봉을 향할 것 같던 이미래와 ‘TS호’가 별안간에 ‘세상의 끝’으로 급작스레 방향을 돌린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11일 6차전을 마치고 만난 이미래는 한숨부터 쉬었다. “주위분들이 지난 시즌 바닥난 체력 때문이라고 짐작하시던데 그건 아니다”고 말문을 연 이미래는 “2015년부터 앓아온 팔꿈치 터널 증후군이 재발했다. 오른쪽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강하게 쥘 수 없다”면서 “2019년 수술한 부위가 재발했다더라. 재수술도 결과가 어떨지 몰라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큐를 잡는 힘이 약해지니 공이 맞을 리가 없었다. 팀리그 첫 경기부터 면장갑과 여성용 골프장갑을 꼈는데 마찰 덕에 공에 힘은 들어갔지만 강약 조절이 되지 않더라”면서 “나중에 녹화 영상을 보니까 정말 공이 멍청하게 다니더라”며 고개를 떨궜다.

4경기 만에 장갑을 벗어던졌지만 이번엔 냉탕 온탕을 오가던 감각을 잃은 게 문제였다. 결국 마지막 7차전 한 경기를 남겨둔 11일 크라운해태와의 경기 여자단식에서도 결국 이미래는 네 번째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그는 덤덤했다.



이미래는 “언제 돌아올 지 모르겠지만 현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승수를 만들겠다”면서 “팀리그 전반기가 끝나는 3라운드까지는 반드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겠다. 팀도 그때 쯤이면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미래는 팀리그 원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소속팀 TS샴푸의 반등도 기대했다. TS샴푸는 6명이 정원인 지난 시즌 6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4명을 교체했다.

혼복 단짝이던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가 새 시즌 계약이 불발되면서 팀을 떠나고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문에 3라운드나 돼야 돌아온다. ‘보미 아빠’ 김병호도 성적 부진으로 하차했다.

팀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동료들과의 호흡과 믿음이다. 이미래는 “한 경기를 망쳐도 이어진 경기에서 동료가 균형을 맞춰주 게 중요하다. 우리가 지난 시즌 그랬다”면서 “지금은 다소 섞이지 못하고 어색하지만, 그래서 아직 첫 승도 신고하지 못했지만 이 역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TS샴푸는 11일 현재 1무5패로 8팀 가운데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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