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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치고도 웃지 않는' 42억 FA, 무엇이 그를 쫓기게 했나
출처:스타뉴스|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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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부진은 심리적인 요인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2번에서 편하게 쳤으면 좋겠다."

김원형(49) SSG 감독의 배려였다. 최주환(33·SSG)은 안타를 때려내긴 했으나 득점권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42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두산에서 SSG로 이적한 최주환은 시즌 초반은 기대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멀티포를 쏘아올리며 SSG 연착륙을 알렸다. 4월 한 달간 타율 0.364, 4홈런, 15타점에 OPS는 1.013에 달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부상이 찾아왔다. 4월 25일 고척 키움 원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간 이탈했다. 그리고 5월 22일 돌아왔지만 예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홈런을 치고도 웃지 않는다. 평소 웃음이 많은 그인데, 최근에는 부진 탓인지 표정이 어둡다. 부상 복귀 후 그의 성적은 34경기서 타율 0.187, 4홈런, 16타점, OPS 0.636이다. 타율과 장타 부문에서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

사령탑 역시 최주환의 답답함을 알고 있다. 지난 주 최주환과 면담을 했다. 김 감독은 "좋은 타구들이 상대의 시프트에 연달아 걸리면서 타율이 떨어져 압박감을 받는 데다, 새로운 팀에서 좀더 잘해보겠다는 마음이 앞선다"고 분석한 뒤 "상대 투수가 최주환 상대로 1, 2구에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다. 두산 시절 최주환은 공격적인 타자였다. 안타를 치든 범타가 되든 그런 공엔 방망이를 냈다. 하지만 지금은 소극적이 됐다. 방망이가 나오지 않는다. 중압감을 떨쳐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도 부진을 이겨내고자 노력 중이다. 경기 후 홀로 특타(특별 타격훈련)를 하며 부진 탈출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김 감독은 "슬럼프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데,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다. 심리적인 요인이다. 잘 안되니까 끝나고 특타를 치더라. 스스로에 불만이 쌓여 있고, 잘하고 싶은 욕심에 쫓기고 있다. 마음을 좀더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4일 롯데전에 최주환을 2번 타순에 전진배치했다. 올 시즌 최주환은 주로 중심타선인 3번 혹은 5번에 많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부담이 적은 2번에 내세워 배려를 했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모처럼 수비 시프트를 뚫는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팀이 3-2로 앞선 4회 2사 1, 2루에서 유격수 뜬공에 그치면서 기회를 날렸다. 6회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이던 8회말 1사 1, 2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대주자 김찬형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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