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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양현종 좌완3총사의 희비, 구속은 비슷한데 기량차이는 왜?
출처:스포츠서울|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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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양현종. KBO리그에서 좌완 삼총사의 위상은 이 순서였다. 메이저리그(ML) 무대에 진출한 뒤에도 이 순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양현종은 빅리그 무대에서 8경기(4경기 선발)에 등판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기량을 다듬고 있다. 빅리그에 재승격해도 텍사스 레인저스 전력의 변수가 될 자원은 안된다.

이들 좌완 삼총사의 구속은 크게 차이가 없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0마일(145km) 언저리다. 팬그라프 닷컴의 2021년 포심의 평균 구속을 살펴보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89.2마일(144km),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의 속구 구속은 89마일(143km),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은 89.7마일(144km)이다. MLB에서는 모두 피네스피처로 분류된다. 피네스 피처는 ‘기교파 투수’나 ‘제구력 투수’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3총사의 기량 결과는 크게 다르다. 특히 KBO리그를 주름잡던 양현종은 빅리그에 잔류도 못하고 지명할당으로 마이너리그 투수가 됐다.

KBO리그도 비슷하지만 MLB는 선발투수의 객관적 기량을 투구이닝, 평균자책점, 삼진, 볼넷, 삼진: 볼넷 비율, WHIP로 본다. 평균자책점은 투수 능력의 기본 잣대다. 삼진은 사실상 평균자책점을 지탱해주는 가장 큰 요소다. 삼진을 빼앗지 못하는 투수는 MLB 무대에서 살아날 수가 없다. MLB에서는 타자는 홈런, 투수는 삼진으로 평가받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류현진은 올해 포심 32.8%(평균 144km)-체인지업 28%(127km)-커트패스트볼 22.8%(140km)-커브 12.5%(118km)의 빈도로 타자들을 공략했다. 4월24일 이후 W를 그리지 못하고 있는 김광현은 포심 44%(143km)-슬라이더 32.8%(134km)-커브 12%(112.6km)-체인지업 10.2%(130km) 등을 구사했다. 8경기에 출장했던 양현종은 포심 46%(144km)-체인지업 27.7%(131km)-슬라이더 22.8%(129km)-커브 3.5%(131km) 순이었다.

류현진은 4가지 구종을 거의 비슷한 빈도로 활용한다. 현지 해설자들은 “류현진은 어떤 아웃카운트, 어떤 볼카운트에서도 4개의 구종을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는 평을 자주 한다. 여기에 류현진은 슬라이더도 가끔 구사하는 팔색조다.

이에 반해 김광현은 슬라이더 피처다. 포심 비율이 더 높지만 결정적일 때는 슬라이더로 위기를 탈출한다. 양현종의 포심 비율은 두 투수에 보다 더 높다. 그 다음으로 체인지업을 던진다. 그러나 애매하다. 류현진처럼 체인지업이 완벽하지 않고 슬라이더도 김광현처럼 위력적이지 않다.

삼총사들은 KBO리그에서도 그랬지만 여지껏 이닝보다 삼진이 많았던 적이 없다. 파워피처가 아니라는 증거다. LA 다저스의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는 최근 4년 사이 구위가 뚝 떨어졌다. 포심 평균 구속은 류현진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도 삼진 낚는 것을 보면 파워피처를 방불케한다. 올해도 94.1이닝에 삼진이 111개다. 볼넷은 17개에 불과하다. 삼진:볼넷 비율이 무려 6.53으로 통산 평균보다 높다.

류현진은 MLB에서 890.1이닝 동안 삼진 806개, 볼넷 198개를 기록중이다. 삼진:볼넷 비율은 4.07이다. 김광현 93.1이닝에 69:31로 삼진:볼넷 비율은 2.2다. 양현종 29이닝을 던져 19:15로 1.3에 불과하다. 삼총사 중에 류현진이 에이스 대접을 받고 김광현과 양현종은 왜 고전했는지 수치로 알 수 있다. 여러 평가 지표중에 특히 삼진:볼넷 비율에서 그 차이가 단박에 드러난다. 기록은 거짓말하지 않는다(Numbers never lie).

한편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6.2이닝 4실점으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양현종은 같은 날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엘패소 치와와스전에 선발등판해 4.2이닝 1실점했다. 김광현은 26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등판해 4.1이닝 4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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