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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부상 되풀이' 킹험, 빗나간 한화의 선택
출처:오마이뉴스|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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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4일 삼성전 2이닝 3실점 패전‘ 킹험, 한화는 5연패 수렁


2021 KBO리그에서 10위 한화 이글스가 5연패에 빠지며 9위 KIA 타이거즈와 0.5경기 차 간극이 유지됐다.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3으로 석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전 투수는 외국인 투수 킹험이었다. 그는 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한화가 0-2로 뒤진 2회 말 실점은 1사 만루에서 포수 허관회의 포일로 인한 실점이라 킹험의 비차잭점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에 앞서 1사 만루가 되는 과정에서 킹험은 선두 타자 이원석에 볼넷을 내주는 등 2개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프로 3년 차 허관회만을 탓할 수 없는 실점이었다.

광배근 통증으로 이날 1군에 복귀한 킹험의 투구 수는 경기에 앞서 45~55개로 제한될 것이라 수베로 감독이 밝혔다. 만일 그가 호투했다면 3이닝 이상의 소화도 충분히 가능한 투구 수였다. 그러나 부진한 투구 내용과 더불어 2회 말을 끝으로 투구 수가 46개가 되어 이닝 종료와 함께 강판되었다.

※ 한화 킹험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아쉬운 것은 킹험에 이어 등판한 3명의 불펜 투수가 합계 7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킹험이 실점을 최소화했다면 한화는 연패를 끊을 수도 있었다. 전날 경기까지 24이닝 연속 무득점에 빠졌던 한화 타선의 침체를 감안하면 킹험이 너무도 쉽게 초반에 3실점해 경기 흐름을 빼앗겼다.

킹험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3.99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53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12로 준수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34로 등판 경기 수에 비해서는 높다.

문제는 킹험이 2년 연속으로 장기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그는 등록명 ‘킹엄‘으로 SK 와이번스에 영입되었다. 하지만 고작 2경기 등판 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퇴출되었다. 코로나19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SK는 킹엄의 후임 외국인 투수 영입도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외국인 타자 화이트가 영입되었으나 9경기 만에 골절상으로 퇴출되었다. 외국인 투수 핀토 한 명으로 사실상 정규 시즌 전체를 완주한 SK 와이번스는 창단 첫 9위의 굴욕을 떠안았다.



지난해 창단 첫 10위를 기록한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3명을 전원 물갈이했다. 하지만 SK에서 부상으로 퇴출된 킹엄과 계약해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한화는 킹엄이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을 마쳤으며 부상 없이 2021시즌을 뛸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킹엄도 KBO 등록명을 ‘킹험‘으로 바꾸며 한국 무대 두 번째 시즌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킹험은 지난 5월 21일부터 34일간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해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우려가 현실화되었다. 외국인 투수 1명의 공백이 발생하자 전력이 취약한 한화는 속절없이 최하위로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킹험과의 계약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지적한다. 꾸준한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기본이 되어야 했으나 한화는 킹험의 강력한 구위에만 초점을 맞춘 채 내구성을 살피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킹험이 향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한화의 탈꼴찌 및 반등에 앞장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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