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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조 부활' 선언한 삼성, 외국인 타자 효과?
- 출처:오마이뉴스|202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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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리그 정상급 활약 보이는 삼성 피렐라, 부상 방지가 관건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는 8일 현재 18승 12패 승률 0.600으로 1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로부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우승에 근접한 양강으로 꼽혔음을 감안하면 삼성의 시즌 초반 1위는 예상을 깨는 결과다.
특히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삼성 왕조‘가 무너지고 암흑기가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초반 상승세는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그간 삼성 선수단에 팽배해 있던 패배 의식이 사라졌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동엽, 오재일, 최채흥 등 투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삼성의 선두 질주의 중심엔 외국인 타자 피렐라가 있다. 그는 타율 0.344(6위) 10홈런(2위) 24타점(8위) OPS(출루율 + 장타율) 1.047(4위)을 기록 중이다. 승리기여도도 1.5로 타격 주요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의 팀 홈런은 31개로 리그 3위인데 피렐라가 1/3 가까이 책임지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시즌 종료 시점까지 유지된다면 피렐라는 48홈런 115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이 치른 30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멀티 히트가 15회로 2경기 당 1경기꼴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 삼성 피렐라 2021시즌 주요 기록
삼성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뛴 러프가 KBO리그 통산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올려 외국인 타자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러프가 떠난 이후 지난해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와 팔카의 부상 및 부진에 시달린 삼성은 8위에 그쳤다. 올 시즌에 영입된 피렐라의 맹타는 천군만마와 같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것은 물론 지난해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카프에 몸담아 아시아 야구에 대해서도 낯설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KBO리그에서 아시아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 우타자가 사이드암 투수에 약점을 보이는 경우와 달리 피렐라는 사이드암 투수에 타율 0.300으로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피렐라의 최대 장점은 전력 질주를 비롯한 허슬 플레이에 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주루 플레이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리는 그의 모습에 삼성의 동료들마저 감화되었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팀 분위기를 바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평발인 피렐라가 적극적인 주루를 할 경우 다리에 부담이 많이 가며 잔 부상을 안고 있음을 감안해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만에 하나 피렐라가 부상을 당해 타선에서 빠지게 된다면 삼성이 입는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된다. 지나친 의욕은 적절히 억제할 필요가 있다.
피렐라의 주 포지션은 좌익수이지만 허삼영 감독이 때로는 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수비 이닝을 줄여주고 좌익수로 김헌곤과 송준석을 활용하고 있다. 피렐라의 체력 안배 및 부상 방지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대로만 간다면 삼성이 6년 만의 가을야구이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첫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 도전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시즌 초반 맹타를 터뜨리고 있는 피렐라가 꾸준한 활약으로 삼성 왕조 부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