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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C 설린저는 왜 강한가?
- 출처:스포츠서울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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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안양 KGC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외곽과 골밑 싸움 중에서 어느쪽이 더 중요한가’라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역시 골밑이었다. KGC선수들은 공격 리바운드(10개)가 쉽게 되자 안심하고 공격했다. 마음이 편하니 적시에 3점포(12개)가 터졌다.
KGC가 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한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전주 KCC를 98대79로 완파했다. 포스트시즌 7연승이다.
그 중심에는 특급 외국인선수 제러드 설린저(29)가 있다.
포워드 설린저는 이날 1인 3역을 했다. 볼을 공급하는 포인트 가드에서부터 리바운드, 외곽슛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줬다. 33분33초를 뛰면서 18득점에 그쳤지만 승부처였던 3쿼터에 3점슛 2개, 그리고 골밑에서는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김승기감독의 믿음에 답했다. KGC는 이날 36개의 리바운드로 31개의 KCC를 앞섰다. 어시스트(19-12), 스틸(6-3), 실책(4-10) 등 모든 기록에서 앞섰다.
설린저는 공격 때는 3점슛 라인 밖에서 시작했다. KCC센터 라건아는 설린저를 막기 위해 골밑을 비워두고 따라 나올 수 밖에 없다. KCC의 수비 리바운드에 약점이 생겼다.
설린저는 전반에는 이를 활용해 골밑으로 대시하는 동료에서 패스를 줬다. 1쿼터가 시작된 뒤 KGC 선수들은 골밑 공격 위주였다. 그리고 조금씩 외곽슛 빈도를 높여 나가 3점슛으로 KCC 선수들을 흔들어댔다. 이날 KGC가 성공시킨 12개의 3점슛 중에서 1쿼터 1개, 2쿼터 3개, 3쿼터 6개였다. 시간에 따라 작전이 바뀐 것이다. 설린저는 수비에서는 오세근과 함께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KCC로서는 진퇴양난이다. 여기를 막으면 다른 둑이 무너졌다. 설린저를 앞세운 KGC의 작전에 당황한 KCC 선수들은 실책으로 무너졌다. 10개 구단 중 가장 가드진이 화려한 KCC는 골밑이 무너지자 외곽에서도 완패를 당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설린저에게 40득점을 내줘도, KGC의 평균 득점은 80점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80점을 넣으면 이긴다”라고 했다. 상대 공격을 80점 이하로 묶으면 승산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KGC는 이날 98득점을 했다. KGC가 내-외곽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KGC 선수들은 라건아가 골밑을 비운 사이 골밑 싸움에 자신이 생겼고, 문성곤(3점슛 3개)을 비롯한 6명의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3점포를 터뜨렸다.
모든 것이 설린저 효과였다.
KCC는 4강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다. KCC가 그나마 안도하는 것은 챔피언결정전은 연속 경기가 없다. 하루를 건너 뛰면서 경기를 갖는다. 2차전은 5일 전주에서 열리며 3차전부터는 매번 장소를 바꿔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