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500억 거품 논란… 바우어 사이영 백투백으로 증명?
- 출처:스포티비뉴스|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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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약 1152억 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계약과 조금 다르다. 바우어는 올해 4000만 달러(약 452억 원), 그리고 2022년 4500만 달러(약 509억 원)를 받는다. 투수로는 연봉 500억 원을 찍는 첫 선수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2023년 연봉은 2022년 대비 절반 이상이 깎인 17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대신 2022년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자격을 얻는다. 2년 8500만 달러라는 후한 금액을 받고 다시 FA 시장에 나갈 공산이 크다. 바우어가 계약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적당한 성적만 내도 17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바우어의 연봉이 4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워낙 잘했고, 올해는 특급 선발 FA가 많지 않은 덕도 봤다. 바우어는 지난해 11경기에서 73이닝을 소화하며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의 빼어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입만 살았다”고 비판하는 자들의 입을 오히려 모두 다물게 하는 역투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전직 단장 출신인 짐 보든은 올 시즌 개인 수상 전망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차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보든은 “트레버 바우어가 사이영상 수상을 재현할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반대로 디그롬에 대해서는 ”지구상 가장 뛰어난 투수이자 미래 명예의 전당 입성자다. 디그롬이 건강만 하다면 세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사실 다른 평론가들의 스탠스도 비슷하다. 바우어를 사이영상 후보 2~5위 내에는 올리면서도, 2연패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본다. 바우어는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 결정적이다. 실제 2019년 바우어의 평균자책점은 4.48이었고, 통산 평균은 3.91이다. 언제든 꺼질 수 있는 거품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3일(한국시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에 임한 바우어는 첫 승리를 따냈다. 콜로라도전에 선발로 나서 6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로 허용하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7회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4실점했다. 압도적인 투구에 비해 최종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 자신에 대한 시선대로, 이중적인 해석을 남길 수 있는 경기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68로 시작했다.
다만 6회까지 노히터에서 보듯 몸 상태는 아주 좋아 보였다. 바우어 스스로도 자신감이 있다. “3일만 쉬고도 나갈 수 있다”고 큰 소리를 뻥뻥 칠 정도다. 그러나 어쨌든 그런 자신감도 결국 성적이 뒷받침될 때 쿨해보이는 법이다. 바우어가 자신에 적대적인 평론가들을 비웃으며 사이영급 성적을 다시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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