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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주세요" 대표팀 논란 정면돌파한 추신수, 김경문 감독도 긍정적
출처:엠스플뉴스|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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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BO리그의 모든 이슈는 기승전 ‘추’로 통한다. 추신수가 SSG 랜더스 선수단에 합류한 3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어떤 감독이나 선수를 인터뷰해도 추신수 관련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추신수와 아무 관련이 없는 신인 선수 인터뷰 때도 추신수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시계 마니아 사이에서만 유명했던 시계 브랜드는 추신수의 선물 한 번에 국민 브랜드 수준의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나 모두가 추신수의 한국 복귀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일부 야구팬 사이에서는 추신수의 과거 흠결을 거론하며 복귀를 반대하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추신수를 향한 비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건 ‘병역 특례 먹튀’ 논란이다. 추신수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은 이후로 대표팀 차출을 피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등은 미국, 일본에서 뛸 때도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에 응했지만 추신수는 광저우 대회 이후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다. 소속팀의 반대, FA(프리에이전트) 이적, 개인 사정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을 고사해 왔다.




이런 시선을 추신수도 모르지 않는다. 선수단 합류 첫날인 11일 기자회견에서 추신수는 대표팀 발탁에 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을 받고 그 이후로 참가 못 한 것에 관해 얘기하신다”며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나도 사람인데 그런 걸 거부하겠나.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추신수는 2주 자가격리 기간 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인식 전 감독, 김경문 현 야구 대표팀 감독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김경문 감독은 현재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전제로 예비 엔트리 구상에 한창이다. 추신수는 “내가 먼저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김경문 감독님께서 먼저 전화를 주셨다. ‘먼저 물어보는 게 예의일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김경문 감독님께 제일 중요하게 말씀드린 건 ‘제가 실력이 된다면 절 뽑아달라’는 거다. 추신수라서 대표팀에 가는 게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추신수의 말이다. 

추신수는 과거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참가 당시 부상으로 고생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전에는 건강하지 않을 때 WBC에 나가봤는데 나뿐만 아니라 구단, 대표팀도 힘들다. 몸이 100%가 아니고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안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금은 건강하고 실력이 된다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다. 나가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첫 번째는 건강해야 하고 실력이 돼야 한다. 대표팀에 가서 도움이 돼야 한다. 그게 먼저다. ‘성적이 된다면 뽑아주십시오, 기꺼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추신수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감독은 “성적이 되고, 부상이 없다면”을 전제로 추신수를 발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려면 일단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김 감독은 현재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관찰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는 중이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결정이 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신수가 공개 해명과 함께 대표팀 참가 논란을 정면돌파하면서, 그간 추신수를 따라다녔던 ‘병역 특례 먹튀’ 논란은 어느정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나이 마흔에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추신수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때까지 추신수가 건강하고,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게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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