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 감독이 부진에 흔들린다. 외부 보도와 달리 라커룸은 무리뉴 감독을 믿고 따른다. 해리 케인을 포함해 대부분 선수들이 지지했다. 손흥민도 최근에 인터뷰에서 모든 루머를 일축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7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의 충성심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에 영입된 신입생과 에밀 호이비에르, 여기에 팀 주장 케인이 무리뉴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매체는 "케인은 무리뉴 감독 아래서 책임감과 그라운드에서 자유도를 즐기고 있다. 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가 무리뉴 감독을 믿는다. 다른 선수들도 무리뉴 감독에게 마음이 열려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내부에서 불만이 과장되는 경우가 있다. 승리만 한다면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떨어진 명예 회복을 위해서 런던으로 돌아왔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뒤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에는 대대적인 보강까지 했다. 월드클래스는 아니지만 전 포지션에 걸쳐 무리뉴 감독 입맛에 맞췄다. 주전급 중앙 수비 보강에는 실패했지만 에밀 호이비에르 등 톱 클래스 선수들이 합류했다.

프리미어리그 홈 개막전에서 에버턴에 패배한 뒤에 거침없이 달렸다. 빡빡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일정을 지나 프리미어리그 1위까지 찍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등도 토트넘 역습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후반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전과 비주전 차이가 심했고, 주전급 선수들은 체력 고갈에 시달렸다. 결정적으로 수비적인 전술에 케인과 손흥민에게 의존하는 공격 패턴이 간파됐다.

FA컵 탈락에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9위까지 추락했다. 웨스트햄 원정까지 패배하면서,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전을 제외하면 승리가 없었다. 현재 경기력이라면 트로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무리뉴 감독 경질설이 터진 이유다.

위약금은 무려 3400만 파운드(약 533억 원)다. 토트넘 팬들은 "레비 회장이 위약금을 책임져야 한다", "533억 가치가 있다. 여름에 손흥민과 케인을 잃을지도 모른다"라며 무리뉴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경질설에도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레비 회장이 무리뉴 감독을 지지했고, 라커에서는 케인도 무리뉴 감독을 신뢰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공식 인터뷰에서 "분위기는 좋다. 루머는 루머다. 라커룸에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실제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전반기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비춰진 모습과 많이 다르다. 선수들에게 잘 해주고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