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매직넘버 '1'의 우리은행, 그 힘은 원천은?
출처:스포츠조선|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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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운 감독, 결의 세운 선수들, 다가선 우승‘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나 팀의 칭찬에 좀 인색한 편이다. 또 아무리 잘 나가고 있어도 결코 낙관하는 법이 없다. 바짝 조여야 할 순간에는 눈물이 쏙 빠지도록 독하게 다그친다. 때로는 ‘엄살쟁이‘로 불리면서도 승부나 플레이에 대해선 결코 타협하지 ‘독종‘으로 통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팀에 부임한 후 10년차를 맞은 올해, 위 감독은 분명 달라졌다. 연초에 전화 통화로 인사를 할 때도 "올 시즌은 진짜 마음을 비웠다"고 말할 정도였다. 코치 시절부터 시작해 15년 이상을 알고 지낸 위 감독에게 처음으로 듣는 얘기였음은 물론이다.

그 계기는 올 시즌 연달아 이어진 주전들의 줄부상에서 비롯됐다. 팀의 중심인 박혜진이 시즌 개막전에서 4분 45초만을 뛴 후 발바닥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2개월만에 겨우 복귀했지만 채 3주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28일 하나원큐전에서 김정은마저 쓰러졌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진 올 시즌, 김정은은 공격뿐 아니라 상대팀 에이스 수비를 전담하는 공수의 핵인데다 박혜진이 없는 동안 팀의 버팀목이었기에 위 감독의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1쿼터 막판에 착지를 하다 발목 골절을 당했고, 이후 바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이 됐다. 여기에 식스맨에서 어느새 팀의 주전으로 성장한 최은실마저 지난달 발가락 부상으로 4경기를 빠져야 했으니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주전 의존도가 높은 우리은행으로선 말 그대로 치명타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세 명의 선수가 없는, 말 그대로 ‘차‘와 ‘포‘에 ‘마‘까지 빠진 가운데 우리은행은 지난 1월 28일 삼성생명전에서 올 시즌 가장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하기도 했다. 위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이렇게 한꺼번에 주전들이 빠진 것은 처음"이라며 "박혜진이 없는 상태에서도 5할 이상의 승부를 하기 위해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다. 그런 마음을 알고 선수들이 무리를 하다보니 부상을 당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할 뿐이다. 내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후 경기에서 위 감독은 좀처럼 큰소리를 내지 않았다. 작전 타임 때도 "괜찮아" "잘했어" "욕심 부리지 말고 쏴" 등 평소에 듣기 힘든 주문을 많이 했다. 아무리 다그쳐도 정작 코트에서 뛸 선수가 없다면 전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올 시즌 확실히 깨달은 탓이다. 오히려 감독이 마음을 비웠기 때문일까, 정작 선수들은 달랐다. 디펜딩 챔피언이 이렇게 무너질 수 없다는, ‘우승 DNA‘가 장착돼 있는 선수들만이 가진 결의인 셈이다. 압권은 지난 10일 KB스타즈와의 1위 결정전이었다. 이날 전반에 턴오버를 1개도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이 남달랐던 우리은행 선수들은 KB스타즈 박지수를 전담 수비하던 박지현이 3쿼터에 파울 아웃을 당했음에도 불구, 승부처인 4쿼터에서 박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의 득점을 철저히 차단하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위 감독조차 "예년에는 시즌 1위가 챔프전 직행이라는 엄청난 어드밴티지가 있었지만 올 시즌은 아니기에 너무 부담갖지 말라 했는데, 선수들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놀라워 했다.

기대치 못한 목표 지점까지 다 왔으니 이제는 다잡아야 하는 상황, 14일 신한은행전에서 상대가 벤치 멤버를 두루 기용하면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고 경기력이 저하되자 위 감독은 "아직 확정된게 아닌데 여유를 부렸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쓴소리를 좀 했다"고 말했고 수훈선수 인터뷰에 들어온 박지현 김진희조차 "반성할 경기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우승 매직넘버가 단 ‘1‘만 남긴 상황에서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감독과 선수들, 통산 13번째이자 위 감독 부임 이후 8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힘은 여기서 기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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