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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첫 출항, 예견된 실패
출처:일간스포츠|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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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첫 출항이 실패로 끝났다.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은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었다.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팀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나선 울산의 성적은 아쉬웠다. 울산은 지난 5일 첫 경기에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 티그레스(멕시코)에 1-2로 패배했다. 이어 8일 열린 5~6위전에서 개최국 카타르 스타스리그 우승 팀 알 두하일을 상대로 1-3으로 졌다. 6개 팀 중 꼴찌. 울산은 1승도 얻지 못한 채 짐을 쌌다.

예견된 실패였다. 먼저 ACL 우승 팀의 연속성이 없었다. 감독부터 주요 선수들까지 대대적인 개편이 일어났다. ACL 우승을 이끈 김도훈 감독이 떠났다. 울산의 킬러 주니오도 이적했고, ACL에서 맹활약을 펼친 비욘 존슨도 없었다. 아시아를 정복했던 팀의 컬러와 전략을 클럽월드컵으로 이어 가지 못했다.

또한 살인적인 일정이 발목을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ACL은 12월 중순까지 열렸고, 우승을 차지한 울산이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홍명보 신임 감독의 철학을 녹일 만한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 여기에 이청용, 홍철, 이동경, 고명진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에서 발 한 번 맞춰보지 못한 채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했고, 새롭게 영입한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 역시 팀에 녹아들 시간이 모자랐다. 그래서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울산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홍명보 감독도 "팀 입장에서 어려운 스케줄"이라고 전한 바 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강렬한 모습은 없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강호인 티그레스전은 그나마 선전했다고 할 수 있지만, 같은 아시아의 알 두하일에 대패한 건 아쉬움이 크다. 홍명보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두 경기를 할 수 있는 경기력과 회복, 체력에서 문제를 나타냈다. 훈련량이 많이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희망도 찾았다. 윤빛가람이 건재함을 알렸고, 새롭게 영입한 이동준, 김지현도 첫선을 보이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힌터제어 역시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다. 홍명보 감독은 "얻은 점이 많다. 새로운 선수들이 경기에 나왔고,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제 홍명보호는 2021시즌 K리그1(1부리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울산의 진짜 목표는 K리그1 우승이다. 울산은 오는 3월 1일 강원 FC와 개막전을 치른다. 진정한 홍명보호의 색깔이 드러날 무대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나온 문제점들을 K리그1 개막 전까지 보완할 것이다. 또 시즌을 치르기 위한 체력적인 준비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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