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무성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겨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이 인터밀란에 잔류한다.

수많은 팀과 이적설 링크가 떴으나 인터 밀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최근에 마음을 바꾸면서 에릭센의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주세페 마로타 인터밀란 단장은 1일 “에릭센은 인터밀란에 머물며 클럽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카이 스포츠가 전했다.

마로타 단장은 “우리 팀에서 다른 팀을 찾는 선수가 있다면 보내주는 것이 맞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우리는 현재 스쿼드를 시즌 종료까지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에릭센 역시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잔류에 쐐기를 박았다.

에릭센은 지난해 1월 토트넘을 떠나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지만, 좀처럼 인터 밀란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부진이 계속되자 콘테 감독은 에릭센을 구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시즌 단 4경기만 서고 있는 에릭센은 이적을 추진했다. 인터밀란도 그의 이적에 동의했다.

재능있는 미드필더가 시장에 나오면서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 파리 생제르맹(PSG)을 비롯해 토트넘, 레스터시티, 아스널, 울버햄턴 등이 이적을 타진했다.

그러나 결국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에릭센의 비싼 주급과 임대 조건 등이 걸림돌이 되기도 했지만 인터밀란의 변심도 이적 무산의 배경이 됐다. 당초 에릭센을 전력에서 제외했던 콘테 감독은 최근 에릭센을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에릭센도 제한된 기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다시 콘테 감독의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AC밀란과의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이날 콘테 감독은 “에릭센은 올겨울 아무 데도 안 간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콘테의 뜻대로 구단도 최종적으로 에릭센의 잔류를 결정하면서 설설 끓었던 이적설은 그냥 ‘설’로만 끝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