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서브 득점' 황민경 "기다렸던 기록이고, 승리해서 더 좋아"
- 출처:스포츠타임스|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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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주장 황민경이 활짝 웃었다.
황민경은 1월 31일 수원 홈코트에서 펼쳐진 흥국생명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팀은 5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3-2 승리로 환호했다.
특히 황민경은 이날 경기 1세트 14-17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통산 서브 득점 300점 고지에 올라섰다. V-리그 340경기 만에 나온 귀중한 기록이다. 통산 서브 300점 고지는 황연주(현대건설/440점)와 김희진(IBK기업은행/314점)에 이어 황민경이 세 번째로 올라선 고지다. 양효진이 294점으로 네 번째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황민경은 "조금 오래걸렸어요. 기다렸던 기록입니다. 기록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기에 더 그랬어요. 특히 승리한 날 기록까지 달성해 기분이 더 좋아요"라고 말했다. 미소도 동반됐다.
이번 시즌 황민경은 현재까지 서브 6득점을 기록했다. 평상시보다 서브 득점이 더디게 나온 건 부상 때문이다. 제천 컵대회 때만 해도 황민경의 몸 상태는 좋았다. 하지만 시즌 들어와 왼쪽 발바닥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황민경은 "GS칼텍스 경기 때 점프를 하다 발바닥과 발등 사이에 염좌 증상이 왔어요. 이후 완전히 쉬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다 발바닥 통증으로 이어졌습니다"라고 당시 부상 상황을 전했다.
황민경은 결장하기도 했고, 교체로 투입돼 수비 라인을 강화하는 임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금은 발바닥 통증이 많이 호전됐다. 날이 추울 때는 통증이 동반되지만 몸이 풀리면서 열이 나면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황민경은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다보니 마음 먹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특유의 파이팅도 살아나고 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면 황민경에 세 번 놀란다. 어려운 수비를 성공시키고, 날렵한 공격 또한 정확하게 성공시킨다. 압권은 이후 엄청나게 큰 소리로 선수단을 일으켜 세울 때다. 관중이 없는 요즘은 황민경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체육관에 메아리 친다.
황민경은 "요즘 몸이 올라오면서 목소리도 커지는 것 같아요"라며 웃음 지었다.
통산 300서브 달성 비결을 물었더니 황민경은 "구질 예측이 힘들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완전한 드롭성 구질도 아니고, 밀리면서 때리기도 하기 때문에 동료들도 지저분하다고 말하더라고요"라고 언급했다.
황민경은 300서브 달성으로 상금 400만 원을 받았다. 어떻게 사용할지 물었더니 웃음부터 지었다.
황민경은 "생각보다 상금이 많았어요. 저도 놀랐죠. 경기 후 라커룸에 모였을 때 이미 선수들의 눈빛이 뭔가를 기대하고 있더라고요.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함께 모여 외부 회식을 할 수는 없으니 가벼운 선물을 준비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황민경은 팀의 주장까지 맡고 있다. 때로는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이 동반되지만 보람을 느낄 때도 많다.
황민경은 "주장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요. 주장이 아닐 때는 저만 신경쓰면 됐지만 여러가지 생각도 많고, 할 일도 많습니다. 그래도 동료들이 다가와주니 고마울 때가 많아요. (황)연주 언니, (양)효진 언니와는 선수단 일정 등 상의를 많이 하는데 의견이 달랐던 적이 없어요. 언니들도 제 의견을 존중해줍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도희 감독은 "최근 (황)민경이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특히 어려울 때 공격 득점을 올리고 있다. 리시브와 디그 등 모든 부분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며 신뢰를 보냈다.
현대건설은 팀 분위기 면에서는 최고다. 지난 시즌 1위를 차지한 이후 이번 시즌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시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
황민경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욕심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서브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해서 더 꾸준하게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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