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의 '새 희망' 김태환 "태극마크 달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겠다"
- 출처:뉴스1코리아|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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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세리머니, 한국 축구의 힘 보여주고 싶었어"
"2021년, 팬들의 기대를 현실로 만들겠다“
수원삼성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전했다. 하지만 올 시즌 막판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과 함께 ‘새로운 희망‘ 김태환(20)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 10일 빗셀 고베(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한 수원 선수단은 지난 11일 귀국했다. 김태환을 비롯한 선수들은 11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김태환은 현재 경기도 화성의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김태환은 14일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11일 귀국해서 격리생활 중이다. 답답하고 지루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해진 시간에 밥 먹고, 계속 방에만 있다. 클럽 하우스 안에서도 선수들끼리도 따로 생활을 하는 등 철저하게 분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의 유소년팀 매탄고 출신의 김태환은 지난해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첫 시즌에는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후반기부터 출전 횟수를 늘렸다.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K리그에서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부터 재개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전까지 총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수비까지 다양한 역할을 했던 김태환은 후반기 수원의 오른쪽을 단단하게 책임졌다. 그동안 염기훈, 홍철, 김민우, 이기제 등이 활약한 왼쪽 측면과 비교해 오른쪽 측면이 비교적 약했던 수원 입장에서는 김태환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김태환은 "지난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몸과 마음을 다해 노력을 많이 했다. 여름부터 주승진 전 감독대행님이 기회를 주셔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이후 박건하 감독님께서 윙백으로도 뛸 수 있냐고 여쭤보셔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님께서는 특별한 것을 주문하시기 보다는 자신 있게 뛰라고 늘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서 김태환은 지난 10월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고, 지난 7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아시아무대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김태환은 요코하마전에서 득점 후 수원 엠블럼 위에 있는 태극기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수원과 K리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태환은 "이날 경기를 하기전부터 (태극기 세리머니를)생각 하고 있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의미 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며 "마침 상대도 일본팀인 만큼 한국 축구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 출전이었다. 형들이 K리그와 많이 다를 것이라고 얘기해줬는데, 막상 뛰어보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더 생겼고, 한 팀으로 경기를 치르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며 "왜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꿈꾸는지 알았다. 새로운 스타일의 팀과 경기를 하며 발전한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챔피언스리그에 염기훈을 비롯해 타가트, 헨리 등 팀의 주축들을 데려가지 않고도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광저우, J리그 우승팀 요코하마 등을 연달아 꺾으며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9월부터 수원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본 대회였다.
김태환은 "감독님께서 수원의 ‘레전드‘이다 보니 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선수들에게도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신다"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선수들이 편하게 뛰며 자신 있게 경기를 할 것을 주문하셨다"고 전했다.
박 감독의 기대를 받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김태환은 고베와의 8강전에서 전반 35분 의도치 않은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다. 수원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태환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이른 시간에 퇴장을 당해 아쉬웠다. 형들과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위로도 해주셨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염)기훈이 형도 고베전 끝나고 ‘고생했다. 퇴장 당한 것 신경 쓰지 말고,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8강전 직후를 돌아봤다.
올 시즌 기쁨과 아쉬움을 모두 경험한 김태환은 "선수와 팬들 모두 큰 기대를 안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마지막에야 이런 기대감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는데, 내년에는 초반부터 팬들의 기대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꾸준히 경기에 출전, 좋은 모습을 보이면 올림픽 또는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항상 확실하게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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