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소피아 케닌(22·미국)이 2020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WTA투어는 9일(이하 한국시간) “전 세계 언론 매체들의 투표 결과 케닌이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세계 랭킹 4위 케닌은 올해 스타덤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윔블던 대회가 취소된 가운데 메이저 대회는 세 차례만 열렸다. 3개 대회 여자 단식에서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케닌과 페트라 크비토바(체코)가 유이하다. 그마저도 크비토바는 프랑스오픈 4강, 호주오픈 8강, US오픈 16강이지만 케닌은 호주오픈 우승,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오픈 4강전에서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꺾었고, 결승전에서는 전 세계 1위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을 잡았다. 전현 세계 최강자들과의 대진이었는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케닌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이 이뤄졌다.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는 신예 이가 시비옹테크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허벅지에 테이핑을 두텁게 감고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더할 나위 없는 결과였다.

WTA투어 올해의 선수는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 애슐리 바티(호주)가 차례로 수상했다.

기량 발전상은 올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가 수상했다. 빅토리야 아자란카는 올해의 컴백상의 영예를 안았고, 프랑스오픈 4강까지 올랐던 나디아 포도로스카(아르헨티나)는 신인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