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승리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500번째 승리를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16초 만에 황희찬(라이프치히)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이후 동점 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6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보르도)의 결승 골로 한국 축구의 A매치 통산 500번째 승리를 일궈냈다.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며 “좋은 전략으로 결과를 잘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500승이라는 멋진 기록을 달성했는데, 좋은 팀을 상대로 이런 기록을 세우게 돼 기쁘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이번 소집 훈련을 마쳤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멕시코전 이후 선수들의 회복 기회도 부족했고, 전반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었다”면서도 “어려움을 잘 극복해 승리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표팀은 지난 멕시코전에 이어 전반 빌드업에서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롱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공격에 변화를 줘 효과를 봤다.

벤투 감독은 “전반보다는 후반에 (롱패스가) 잘 나왔다. 원했던 부분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후반 중반 이후 상대는 결과를 뒤집기 위해 더 몰아쳤고, 우리는 상대보다 휴식일이 하루 적어 체력적 부담도 느끼는 상황이었다”라며 “라인을 내려 수비했고 그러다 보니 롱패스를 이용한 역습 기회가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비력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실점한 것은 제외하고 한 번 정도 기회를 더 내준 것 말고는 수비적으로 크게 흔들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고 상대를 잘 컨트롤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뒷공간 침투 움직임 등이 나와야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에 관해 이야기했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