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좌완 투수 구창모(23)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구창모는 1군 데뷔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016년 정규시즌에서 39경기 4승1패1홀드 평균자책 4.19를 기록했던 구창모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승선했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당시 2경기에 나서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2안타 1실점을 기록한 아픈 기억이 있지만 구창모는 그만큼 성장했다. 그 해 두산이 홈구장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며 구창모는 설욕을 다짐했다.

이후 선발로서 기회를 받은 구창모는 지난해부터 성장의 결과물을 냈다. 지난 시즌 10승7패로 데뷔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올 시즌에는 에이스로서 발돋움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 1.55로 팀의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시련도 있었다. 구창모는 7월 말부터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고 기나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10월24일 LG전에서야 구원 등판해 복귀전을 치른 구창모는 10월30일 삼성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를 한국시리즈 두번째 선발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구창모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0개 정도 소화했던 것도 문제가 없었다. 그 정도 상태라면 선발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생각을 하고 있다. 구창모는 “나라면 어떻게 승부할 것인지 등을 경기를 보면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자리를 비운 아쉬움을 한국시리즈에서 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정규시즌 때의 빈 자리를 한국시리즈에서는 꼭 채워보고 싶다. 내가 해야하는 역할을 모두 해내고 싶다”고 했다.

다시 마주하게 될 포스트시즌 무대가 설렘으로 다가온다. 구창모는 “포스트시즌은 언제나 떨리고 설레는 것 같다”며 “4년 전에는 첫 한국시리즈라서 긴장이 많이 됐는데 지금은 그 때 보다는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단기전 분위기 싸움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각오다. 구창모는 “단기전은 분위기, 흐름이기 때문에 상대 팀에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은 한국시리즈가 마지막”이라면서 “마지막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