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 많이 관리해주셨어요.”

주권은 올 시즌 77경기에서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며 홀드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71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져 25홀드(6승 2패 2세이브)를 거뒀던 그는 올 시즌에도 70이닝을 소화하며 꾸준함 증명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구원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많은 홀드 숫자가 증명하듯 주권은 올 시즌 KT의 돌풍의 핵심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원포인트가 아닌 긴 이닝을 막아줄 수도 있는 선수다. 올 시즌 불펜이 흔들렸을 때 주권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라며 “주권이 2년 연속 꾸준한 활약을 해준 덕분에 올 시즌 가을야구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모든 홀드가 값졌지만, 아홉수 없이 29홀드에서 30홀드로 넘어간 부분도 컸다. 주권은 지난 17일 SK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30홀드 째를 거뒀다. 당시 3연패였던 KT로서는 당시 발목을 잡혔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을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아홉수 없이 제발 막아라’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생애 첫 홀드왕을 차지한 주권은 “지난해 팀이 가을야구에 가지 못하고 6위를 했던 것이 아쉬웠다. 개인 목표보다는 팀이 5강 이상 가자는데 도움되자는 생각을 했다”라며 “장성우 형에게 감사함은 꼭 전하고 싶다. 성우형의 리드가 많은 도움이 됐고 위기 상황에서도 많이 의지했다. 작년에 좋았던 호흡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아홉수없이 30홀드를 달성했던 순간에 대해서도 “아홉수는 의식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홀드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는데, 막판 경쟁을 하다보니까 홀드왕이 생각나더라”라며 “신경을 쓰다보니 오히려 더 실점하고 좋지 않아서 신경쓰지 말자고 한 것이 더 좋은 결과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반등 포인트로 투･타 엇박자가 났을 때 기세가 좋았던 주권과 유원상을 잇달아 기용해 승리를 잡았을 때를 들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투수를 혹사 시킨다’라는 비난 여론을 마주하기도 했다.

주권은 고개를 저었다. 주권은 “감독님께서 시즌 중에 많이 던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관리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사실 3연투도 문제 없는데 2연투 이상 시키지 않으시면서 관리를 해주셨다. 시즌 후반에는 홀드를 챙길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