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투 0%' 침묵하던 허훈, 승부처에서 살아난 에이스 본능
출처:루키|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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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까지 야투 적중률 0%로 침묵하던 KT 에이스 허훈은 정확히 승부처에서 깨어났다.

부산 KT 소닉붐은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서 접전 끝에 89-82로 이기며 3승 2패를 기록,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날 KT는 외국 선수 존 이그부누가 무릎 부상으로 빠져, 마커스 데릭슨만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KT는 변형 지역방어로 삼성 공격의 맥을 끊었으나, 앞서다가도 번번이 실책을 범해 삼성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때 최다 12점차로 앞서던 경기를 마지막 4쿼터 들어 역전까지 허용하며 스스로 승부의 향방을 물음표로 만드는 모습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던 이 시점에 허훈이 에이스로 나섰다.

허훈은 지난 13일 원주 DB 프로미전에 경미한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바 있다. 바로 다음 경기인 16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복귀하긴 했으나, 허리 부상의 여파가 남아 있는 탓인지 이날 경기에서 3쿼터까지 야투 7개를 모두 실패하며, 자유투로만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날 이상하리만큼 슛 밸런스가 좋지 못했지만, 승부처가 되자 곧바로 본연의 허훈 모드가 켜졌다.

마지막 4쿼터 시작 2분 46초 팀이 70-71로 역전을 허용한 시점 이호현을 앞에 두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야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또 한 번 76-76 동점 상황, 허훈은 장민국을 앞에 두고 3점슛을 성공시켰다. 돌파에 이은 레이업까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5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의 흐름은 이때 KT로 넘어갔다. 팀에 확실한 에이스가 있고 없음이 승부처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허훈은 이날 총 29분 44초를 뛰며 10점 5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슛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도, 승부처 집중력만큼은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승 후 2연패로 경기별로 기복이 클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에서처럼 경기 중에도 12점차 리드를 따라 잡힐 정도로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는 KT. 외국 선수 이그부누의 부상 공백까지 생겨 타격이 커졌지만, 그럼에도 KT에는 확실한 에이스 허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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