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컨퍼런스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가 속절없이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마이애미의 뱀 아데바요(센터-포워드, 206cm, 115.7kg)와 고란 드라기치(가드, 190cm, 86.2kg)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LA 레이커스와의 파이널 3차전에 결장한다고 일찌감치 알렸다. 아데바요와 드라기치가 결장하면서 3차전 전망도 어두워졌다.

3차전에서 나서지 못하는 것도 마이애미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이지만, 남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더군다나, 이번 시리즈가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기에 이들 둘의 부상은 매우 뼈아프다. 가뜩이나 전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쉽지 않은 레이커스를 맞는 가운데 주전 두 명이 부상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마이애미는 지난 1차전에서 아데바요와 드라기치를 모두 부상으로 잃었다. 아데바요는 어깨가 온전치 않으며 드라기치는 왼발 부상을 입었다. 드라기치의 경우, 왼발 족저근막이 파열되는 중상을 당한 만큼, 이번 시리즈 중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백코트에 경험을 갖춘 이가 전무한 점을 고려하면 경험자인 드라기치의 부상 결장은 상당히 뼈아프다.

아데바요의 부상도 마찬가지다. 마이애미 빅맨 중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켈리 올리닉과 마이어스 레너드는 수비가 취약한 편에 속한다. 지난 2차전에서도 드러났다시피 올리닉과 레너드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긴 했으나, 상대 간판인 앤써니 데이비스를 막지 못해 한계를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시리즈 중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이 마지막 라운드이며, 파이널이 이전처럼 3주 간 열리지 않기에 복귀 일정 조율이 어렵다. 결승이기에 부상 투혼을 발휘할 수도 있겠으나 관리가 중요한 부상인 점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남은 일정 소화가 쉽지 않을 예정이다.

가뜩이나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내주며 무릎을 꿇은 마이애미는 현재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첫 연패를 당했으며, 분위기를 바꾸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차전에서는 1차전과 달리 레이커스를 상대로 꾸준히 쫓았지만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골밑 수비와 백코트 경험 부재는 실로 컸다.

아데바요의 경우에는 4차전에서 뛸 여지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출장을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만큼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드라기치도 뛰고 싶은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으나 부상의 경중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번 시리즈가 최종전까지 가더라도 출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