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제구] 강점 사라진 LG 이천웅, 반등 기회는 올까
- 출처:오마이뉴스|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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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부상-부진’으로 고전하는 이천웅, 타격 스타일 변화가 독 됐나
2020 KBO리그에서 4위 LG 트윈스는 상승과 추락의 분기점에 서 있다. 2위 kt 위즈를 2경기 차로 쫓고 있지만 6위 KIA 타이거즈에 3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한 2위도 잡힐 듯하나 자칫 가을야구 탈락인 6위도 멀지 않다.
4일 LG는 수원 kt전을 앞두고 외야수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원정 경기 도중에는 엔트리 변동을 좀처럼 하지 않는 류중일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다. 이천웅의 최근 부진이 그만큼 매우 심각했다.
지난해 이천웅은 타율 0.308 2홈런 4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52로 LG의 1번 타자 노릇을 했다. 애당초 LG의 1번 타자로는 이형종이 낙점되었으나 그의 부상을 틈타 이천웅이 꿰찼다. 규정 타석을 채우며 리그 타율 11위에 오르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이천웅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41로 역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타율 0.262 3홈런 34타점 OPS 0.680로 타율 및 OPS의 하락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WAR은 0.26으로 음수를 가까스로 모면하는 수준이다. 1번 타자는 신예 홍창기에 빼앗겼다.
▲ LG 이천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특히 9월 27일 수원 kt전부터는 6경기에서 19타수 무안타로 극도의 빈타에 허덕였다. 류중일 감독은 베테랑 박용택을 벤치에 앉히며 이천웅에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지만 끝내 부응하지 못했다.
이천웅으로서는 불운한 측면도 있다. 7월 1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사구를 왼쪽 손목에 맞고 골절상을 당해 51일간 1군에서 제외된 뒤 9월 초에야 1군에 복귀했다. 부상 직전 7경기에서 타율 0.385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0.929의 호조였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컸다.
이천웅의 부진을 타격 스타일의 변화와 연관 짓는 분석이 있다. 지난해 그는 땅볼 대비 뜬공의 비율이 0.58이었다. 땅볼이 뜬공의 2배에 가까워 소위 ‘똑딱이‘로 분류되는 타자였다.
하지만 올해는 동일한 지표가 0.84로 뜬공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프로 데뷔 후 뜬공의 비율이 올해가 가장 높다. 타구를 띄우며 장타를 의식하는 타격 스타일의 변화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타율이 저하된 가운데 장타 증가의 효과는 미미했다. 그의 장타율은 지난해 0.374에서 올해 0.341로 역시 하락했다.
류중일 감독의 이천웅 기용 방식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도 있다. 이천웅은 재활을 마친 뒤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고 곧바로 1군에 올라왔다. 실전 감각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9월 말부터는 타격 부진이 심각한 이천웅의 선발 출전을 고집했다. 선수의 이름값이나 고정관념에 치우친 채 최근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은 류중일 감독의 기용 방식이 LG가 현재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는 것이다. 만일 이천웅이 퓨처스 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1군에 올라와 타격 컨디션에 맞춰 기용되었더라면 결과는 상당히 달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LG 타선은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부상으로 주말 4연전에 이탈한 가운데 경기마다 기복이 엿보인다. 이천웅이 2군에서 타격 페이스를 되찾은 뒤 1군에 돌아와 LG의 반등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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