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디 반 와게넨 뉴욕 메츠 단장이 보이콧 사태와 관련,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를 ‘뒷담화‘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어났다. 반 와게넨 단장은 사과했고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야후 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8월 28일(한국시간) 반 와게넨 단장이 누군가와 대화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 이후 반 와게넨 단장이 종료된 걸로 착각해 나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 반 와게넨 단장은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제프 윌폰 메츠 구단주가) 일단 구장을 떠난 다음, (현지 시간) 오후 8시 10분에 돌아와 경기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대"라는 발언을 했다. 

이어 반 와게넨 단장은 "우리는 일정이 너무 밀려있어서 "제프, 이건 말도 안돼요"라고 말했지"라며 이를 반대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맨프레드는 현실을 모른다‘는 누군가의 말에 동조하며 "맨프레드의 성격이다. 맨프레드의 리더십은 수준 이하다"라며 맨프레드 커미셔너를 비난했다.

현재 MLB는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격을 입고 쓰러진, 이른바 ‘블레이크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경기 보이콧을 진행 중이다. 메츠 역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그러나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경기를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이 나왔고 이에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영상이 널리 퍼지자 반 와게넨 단장은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문에서 반 와게넨 단장은 "윌폰 구단주의 의견이었고, 나는 이것이 커미셔너의 의견이라고 오해했다"며 "사적인 대화를 부정확하게 이야기한 내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 역시 이에 대해 해명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나는 선수들이 경기 보이콧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를 막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다"며 반 와게넨 단장의 말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한편 메츠와 마이애미의 경기는 연기가 확정됐다.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Black Lives Matter‘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놓아두었다. 그리고 ‘침묵 시위‘를 한 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