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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멀어지는 프로스포츠 삼성家, 수원 삼성 강등권 위기감
출처:스포츠경향|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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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내 삼성 가(家)의 영향력이 날로 위축되고 있다. 2000년대에만 무려 7차례 우승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015년 준우승을 끝으로 하위권이 더 익숙한 팀이 됐다. 프로배구 V리그 출범한 2005년 이후 11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8차례 정상에 오른 남자배구 삼성화재도 최근 5시즌간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탈락했다. 실업 명문이던 프로농구 서울 삼성 역시 2016~2017시즌(준우승)을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기억이 희미해졌다. 모기업의 화끈한 지원을 받지 않게 되면서 삼성 스포츠단의 동반 부진이 시작됐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삼성 가 자존심을 살렸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수원은 개막 5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힘겨운 스타트를 끊고 있다.

수원은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1부리그) 5라운드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펠리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중위권 사수를 위해서는 지난해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한 광주를 상대로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지만, 반대로 광주의 시즌 첫 승리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수원은 1승 1무 3패(승점 4)를 기록하며 9위까지 내려갔다.

수원 마저 ‘전통의 명가’라는 명성이 점점 바래고 있다. 2016년에 이어 지난해 FA컵에서 우승했지만, 수원의 전력이 상위 스플릿 전력이 아니라는 점은 프로축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올시즌 경쟁력은 더 ‘먹구름’이다. 시즌 초반임에도 부진이 더 걱정스러운 것은 수원의 강등권 추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는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 8위를 기록했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팀 템포가 전체적으로 느린데다 결정타를 날려줄 공격수까지 없다. 전방을 지원해줄 중원과 측면에서의 패스의 퀄리티도 떨어진다”고 평가하며 “베테랑 염기훈도 전성기가 아니고, 염기훈만으로는 경기를 풀어내는게 벅찬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어떤 감독이 와도 지금 전력에서는 쉽지 않을 듯하다. 선수 인앤아웃 전력을 봤을 때 수원의 부진은 예견된 부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력있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난 뒤 수원 유스(매탄고) 출신 선수로만 메우는 현재 팀 방향성으로는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당장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득점 갈증 해소가 숙제다. 이날 수원은 광주를 상대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도 상대 골망을 여는 데 실패했다. 두 차례나 골 포스트를 때리는 불운까지 겹쳤다. 수원은 리그에서 전북 현대(85회) 다음으로 많은 슈팅을 날리는 팀(66회)이다. 유효 슈팅(15개)에서도 전체 8위지만, 골은 총 3골 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득점 1위(20골) 타가트의 골은 아직 침묵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더해졌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염기훈-타가트, 한의권-크르피치, 타가트-크르피치에 이어 광주전에서 임상협-타가트라는 투톱 조합으로 변화를 주고 있지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은 찬스를 꾸준히 만들면서 골을 넣어 자신감을 찾는게 급선무다. 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현재 흐름상 수원의 반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다.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수원이 ACL 일정을 동시에 소화해야하는 시기가 되면 더한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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