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타 2피'의 광주 첫 승, 마르코까지 활짝 웃었다
- 출처:스포츠서울|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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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이 될 뻔했던 마르코(광주FC)가 팀의 첫 승을 가져온 복덩이가 됐다.
광주는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시즌 첫 승으로 탈꼴찌에 성공하면서 하위권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이 날 경기에서는 전후반 90분동안 양 팀은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마르코와 펠리페가 결승골을 합작하면서 광주가 귀중한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이 날 주인공은 지난시즌 2부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1부리그 데뷔골을 쏘아올린 펠리페였다. 하지만 펠리페의 결승골을 만들어 준 마르코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마르코는 이 날 경기에서 마지막 3번째 교체카드로 선택을 받았다. 수원전에서 교체멤버로 시작한 그는 경기 내내 벤치를 달구다 후반 39분에야 엄원상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에는 짧은 시간이 분명했다. 하지만 마지막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팀에 첫 승을 안기는 주춧돌 역할을 해냈다.
전광판에 시계가 멈춰선 후반 추가시간. 광주는 사실상 마지막 공격에서 일을 냈다. 왼쪽 측면에서 이으뜸이 골문 방향으로 공간을 향해 쇄도하던 마르코에게 크로스를 시도했다. 마르코는 상대 수비수 이종성과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볼을 따내기 위해 전진 수비를 시도한 GK 노동건까지 따돌리며 오른발로 논스톱 패스를 연결했다. 골문 앞에 있던 펠리페는 헤딩슛으로 수원의 빈 골문을 열어젖혔다. 득점자인 펠리페는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에도 마르코에게 고맙다는 제스쳐를 취할 정도로 결정적인 도움이었다.
코스타리카 대표팀 출신의 마르코는 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았다. 월드컵 2회 출전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공격수로서 광주에 힘을 불어넣을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난 뒤 마르코는 K리그와 팀 전술에 적응이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그라운드보다는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그는 절치부심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원전에서 짧지만 강렬한 활약을 통해 K리그 도전에 터닝포인트를 만들게 됐다.
마르코는 천금같은 도움으로 팀 내 입지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개막라운드 성남전에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팀 전술 이해도가 낮다는 평가로 인해 이후 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2라운드 서울전과 4라운드 울산전에서는 결장하기도 했다. 팀에 첫 승을 안긴 마르코는 K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제 그가 자신했던 펠리페와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시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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