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 키워드 리뷰] KCC 이정현, KBL 역대 최고의 철인
- 출처:바스켓코리아|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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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이 목표입니다"
KBL 10개 구단 모든 선수들이 매 시즌 직전 말하는 목표다. 특히, 잔부상을 안고 있는 노장 선수들이 매 시즌 슬로건처럼 내거는 사항이기도 하다.
아무 것도 아닌 목표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말 이루기 힘든 목표다. 6개월 가까이 54경기 모두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체력과 몸 상태가 좋아야 되는 건 물론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운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팀에서 해당 선수를 원해야 한다. 그런 선행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규리그 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2019~2020 시즌 KBL에서 ‘역대급 철인‘에 해당하는 선수가 나왔다. 전주 KCC의 이정현(189cm, G)이다. 이정현이 그런 기록을 세웠기에, 바스켓코리아 또한 ‘철인‘이라는 키워드를 다룰 수 있었다. 이정현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다.
[이정현, KBL 데뷔 후 정규리그 출전 관련 기록]
1. 2010~2011 : 54경기, 평균 30분 38초
2. 2011~2012 : 54경기, 평균 24분 31초
3. 2012~2013 : 54경기, 평균 31분 27초
4. 2014~2015 : 14경기 평균 28분 40초
- 상무 제대 후 정규리그 전 경기 소화
5. 2015~2016 : 46경기, 평균 30분 23초
- 2015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2015~2016 1라운드 결장
6. 2016~2017 : 54경기, 평균 33분 3초
- 2010~2017 : 안양 KGC인삼공사 소속
7. 2017~2018 : 51경기, 평균 32분 34초
-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대표팀 홈 앤 어웨이 경기로 결장
8. 2018~2019 : 51경기, 평균 33분 2초
-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대표팀 홈 앤 어웨이 경기로 결장
9. 2019~2020 : 42경기, 평균 28분 50초
- 코로나19로 인해, 2019~2020 시즌 조기 종료
- 이상 전주 KCC 소속
- 데뷔 후 군 입대 및 대표팀 차출 제외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
"몸이 정말 부드럽고, 복근과 허벅지 근육이 정말 좋다"
이정현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성철 DB 코치가 남긴 말이다. 김성철 코치의 말을 빌리면, 이정현은 뛰어난 코어 근육을 갖고 있다. 복근과 허벅지 근육을 포함하는 코어 근육은 전반적인 밸런스 유지에 큰 비중을 담당하는 근육. 게다가 이정현의 몸은 유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현이 어느 상황에서도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정현이 다치지 않은 결정적인 항목.
이정현은 데뷔 시절부터 잠재력 높은 슈팅 가드였다. 본인만의 노력과 노하우 축적으로 팀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됐다. 안정적인 슈팅 밸런스와 타이밍을 활용한 돌파, 2대2 전개와 영리한 경기 운영까지. 다재다능한 선수이기에, 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정현이 건강하다면, 팀이 이정현을 안 내보낼 이유가 없었던 것.
이정현은 승부처 해결 능력도 뛰어나다. 2011~2012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도 결정적일 때 득점을 했고, 2016~2017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는 결승 레이업 득점으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이정현은 2017~2018 시즌부터 KCC 유니폼을 입었다. KCC에서도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이었다. 대표팀 차출을 제외한 모든 순간에 코트를 밟았다. KCC의 든든한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2019년 10월 19일. 이정현은 KBL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추승균 전 KCC 감독이 지니고 있던 정규리그 경기 연속 출전 기록(384경기)을 넘어선 것. 그리고 2019~2020 시즌 종료까지 연속 출전 기록을 유지했다. 현재까지 정규리그 420경기 연속 출전. 데뷔 후 전 경기 출전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이정현은 기록을 세운 뒤 "내 자신이 대견하고 감격스럽다. 그동안 좋은 지도자들을 만나서 가능한 결과인 것 같다. 특히, 트레이너들이 너무 고생했다. 내가 예민한 성격이라 힘들었을 건데, 팀에서 체력적으로 배려를 많이 해서 세울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을 안 당하려고 노력했다. 웨이트를 코어나 밸런스 위주로 했다. 여기에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간절함과 절실함도 있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서 내 건강을 너무 잘 신경써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모님과 가족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내구성을 가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현의 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정현의 기록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마음만 먹으면, 더욱 독보적인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당장 정규리그 500경기 연속 출전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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