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다운 UFC 출전 미뤄졌지만…'부르면 달려간다'
- 출처:스포티비뉴스|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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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74에서 옥타곤 3연승을 노리고 있던 터였다. 게다가 첫 미국 원정 경기. 상대는 40전(25승 14패 1무효)을 치른 베테랑 에드 허먼(39, 미국)이었다. 북미에 이름을 알리고 랭킹 진입을 타진할 기회여서 설레는 마음이 컸다.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마비됐다. UFC 대회도 연기됐다. UFC는 공해상 ‘파이트 아일랜드‘에 시설을 건설해 대회를 치르겠다고 공언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
정다운은 지난 12일 격투기 토크쇼 유튜브 채널 ‘유일남(UFC 읽어주는 남자) 이교덕‘과 인터뷰에서 "항공편도 그렇고 비자도 그렇고(결정된 게 없다). 외신을 봐도 그렇다"며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렇다고 전투 모드를 끄진 않았다. "다음 달 10일부터 대회를 재개하고 연기된 경기 먼저 매치업을 잡아 주겠다"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약속을 굳게 믿고 있다. ‘당신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갈 기세‘다.
정다운은 "대회 4~5일 전에 ‘비행기 타고 와서 싸워 줄 수 있겠는가‘ 말해도, 난 싸우고 싶다. 감량이 걱정이긴 하지만, 훈련량이 떨어져도 감량만 문제없으면 출전해도 괜찮다는 마음"이라며 "5월에 경기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전국 종합격투기 체육관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정다운도 평소처럼 팀 동료들과 강도 높은 훈련은 힘들다. 그래도 조급하지 않다.
"최소한의 동료들만 모아서 하는 훈련도 하지 못하고 있다. 크로스핏 또는 러닝, 산악 인터벌 등 개인 훈련 위주로 한다. 그런데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산악 인터벌 위주로 훈련하다가 경기를 뛴 적도 있다. 그런 경험 덕분에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3일 경기를 치르진 못하지만 결국엔 UFC 3연승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정다운은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의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며 "갑자기 경기를 뛰더라도 많은 분들이 부산 때처럼 똑같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를 낼 자신 있다"며 웃었다.
정다운은 2015년 데뷔해 1승 2패를 기록한 뒤, 12연승을 달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옥타곤에 데뷔했다. 중국 선전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7에서 하디스 이브라기모프를 3라운드 길로틴초크로 잡았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5에선 1라운드 1분 4초 만에 마이크 로드리게스를 펀치로 눕히고 KO승을 거뒀다.
195cm 큰 키와 묵직한 타격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전 세계 UFC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들이 경쟁하기 힘든 라이트헤비급에서 거둔 성과라 특별하다.
정다운은 최근 UFC 해설 위원 댄 하디가 선정한 ‘2020년 지켜봐야 할 유망주 5‘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디는 정다운에 대해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는 동시에 정말 매력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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