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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용규 "엄지척 세리머니 만든 이유?"
출처:엑스포츠뉴스|20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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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주장 이용규는 올 시즌 ‘엄지척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한화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엄지를 치켜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제법 오래 된 생각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용규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세리머니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더라. ‘그런 건 좋은 거다‘ 얘기했다"며 "야구를 못 하고 밖에서 바라보면서 생각할 시간이 있었는지,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이 뭔가 고민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세리머니를 만든 이유를 묻자 이용규는 "나는 작년 시청자 입장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팬으로 중계를 보면서 (세리머니를 하는) 그런 분위기가 부럽더라. 또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밝아지는 것 같았고, 우리 팀도 그런 게 있다면 선수들이 더 집중력이 있게 경기를 볼 수 있는 계기도 되리라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용규가 세리머니를 제안하는 대상은 선수들 뿐만이 아니다. 팬들도 ‘엄지척 세리머니‘를 함께 하길 원한다. 그는 "팬들이 항상 열심히 응원을 해주시는데 우리가 해주는 건 없는 것 같았다. 선수와 선수는 당연하고, 팬들도 함께 하면 팬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도 되고 소통하는 분위기도 만들 수 있겠다는 마음이다. 우리가 하면, 팬들이 받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동작들 중 엄지를 드는 동작을 택한 것은 "멋있다, 잘했다, 의미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용규의 설명이다. 그는 "여러가지 생각해봤는데, 장난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고,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게 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자연스러운 세리머니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런 생각은 김태균 등 고참들에게만 얘기를 했다. 이용규는 "처음부터 하면 너무 억지스러울 것 같았다. 고참들에게 ‘애들이 잘하면 해달라‘고 하고, 어린 친구들도 따라하면 캠프 중간 쯤 자연스럽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기사가 빨리 나와서 선수들이 너무 빨리 알았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한 차례 더 연기되면서, 이글스파크가 엄지로 넘실대는 장관을 이룰 시기는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대신 한화 선수들은 팬들과 ‘엄지척 세리머니‘를 주고받을 날을 그리며, 열심히 훈련과 자체 청백전을 소화하며 더 많이, 더 자주 엄지를 들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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