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의 맛' 본 KT 소형준 "개막 연기 아쉬워, 빨리 공 던지고 싶다"
- 출처:스포츠서울|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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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쉽습니다.”
KT ‘특급 신인’ 소형준(19)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2020시즌 개막 연기를 누구보다 아쉬워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스프링 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개막에 맞춰 전력 투구를 할 몸상태를 만들어왔는데,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하루 빨리 프로 무대에 데뷔하고 싶은 소형준의 바람도 스톱됐다.
일찌감치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5선발로 낙점받은 소형준은 캠프에서부터 선발 투수 루틴대로 몸을 만들었다. 팀 내 1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더불어 가장 큰 만족감을 안긴 투수가 바로 소형준이다. 캠프 기간 열린 평가전에서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3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80. 적은 이닝이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발산하며 지켜보는 이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1선발감으로도 부족함이 없다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쉽지 않게 됐다. 그나마 투수들은 시간이 생긴만큼 천천히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갈 수 있게 됐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소형준은 “캠프에서 컨디션이 좋았어서 빨리 정규 시즌에 공을 던지고 싶었는데 개막이 늦춰져서 아쉽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 신인 선수 중 유독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소형준이다. 부담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머쓱해하며 웃기만 했다. 떨린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멘탈이 세고 강심장이라는 주위의 평가에 부합하는 반응이었다. 다만 자신에게 지워진 책임감은 잘 알고 있었다. 소형준은 “5선발로 기회를 받은거니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캠프에서 NC, SK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프로 세계의 ‘맛을 본’ 소형준은 가장 짜릿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최정, 제이미 로맥(이상 SK)을 상대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둘 모두에게 안타를 맞지 않고 범타로 잡아냈다. 소형준은 “TV로만 보던 강타자들을 상대해서 신기한 마음이 컸는데 안타를 맞지 않고 잡아내 기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프로팀과 경기하면서 보완점도 확실히 느꼈다. 소형준은 “앞으로 제구에 더 신경쓰고 보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고대하던 개막은 늦춰졌지만 여전히 정식 프로 무대에서 던지는 상상을 하면 기대와 설레는 마음이 생긴다는 소형준이다. 프로 데뷔 첫 해부터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렸지만 이 과정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안착한다면 소형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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