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면서 개막을 앞둔 K리그에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FC의 한 관계자는 19일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하면서 구단주인 대구시와 긴급 대책을 논의한 것이 사실”이라며 “개막전(29일) 연기 혹은 원정 경기로 전환 등이 거론됐다. 프로축구연맹과 이 문제로 시급하게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이날 13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하고 있다. 다중시설 방역과 관련해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한편 감염 우려가 있는 행사는 취소 혹은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29일 강원FC와 개막전을 치르는 대구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축구의 봄날을 이끌어낸 주역인 대구는 개막전을 치를 경우 1만석을 조금 넘는 관중석이 매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인기 구단이다.

대구는 강원과의 개막전을 연기하거나 원정으로 전환할 경우 3월 2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4라운드까지 홈경기 일정이 없어 한 달 가까이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대구가 개막전 일정을 바꾸려면 이해 관계자들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 개막전 연기는 프로축구연맹의 허가가 필요한 사안이고, 원정 경기로 바꾸는 경우에도 상대인 강원이 받아들여야 진행이 가능하다.

프로축구연맹이 개막 일정과 관련해 21일 K리그 대표자 회의를 열고 공식 논의에 나선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프로축구연맹은 기본적으로 개막전 일정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각 구단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19를 의제로 올린 것도 사실이다.

연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면서 필요성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며 “이미 몇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한 채 표결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도 “대표자 회의에서 코로나19가 논의될 것은 맞다”며 “일단 섣부른 결정보다는 보건당국의 입장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