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 국내
'또 타자한다고?' SK 강지광 "내 가슴 속 욕망, 숨길 수 없었다"
출처:스타뉴스|2020-01-11
인쇄



투수에서 타자로, 다시 투수로 바꿨다가 또 타자로 나선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걷고 있는 이가 바로 SK 와이번스 강지광(30)이다.

강지광은 2009년 2차 3라운드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당시엔 투수로 뽑혔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뒤 LG에 복귀해 타자로 전향했다. 이후 2013년 2차 드래프트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당시 염경엽 감독 신임 하에 타자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무릎 십자인대 파열 등 부상으로 인해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2017년 또다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투수로 돌아갔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면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1년의 적응 기간을 거친 후 지난해 데뷔 첫 승을 신고하는 등 25경기에서 2승4패 6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이때 어깨 쪽에 통증이 생겼다. 심한 부상은 아니었다.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부상이었다. 그런데 강지광은 다시 타자를 택했다. 통증도 통증이었지만 타자로서의 꿈에 미련을 놓지 못했던 것이다.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강지광은 "다시 타자를 하게 돼 기분이 좋다. 내 의지로 바꾼 것이라 행복하다. 다만 구단, 감독, 코칭스태프 모두 함께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함이 크다. 내 선택이 맞도록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요청 후 하루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떻게 이야기 해야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이 컸다. 팬들에게도 자신의 의지를 잘 전달하고 싶었다. 고심 끝에 인터뷰에 요청한 강지광은 "집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아내와 의논을 했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팬분들도 반신반의 하실 것이다. 그래도 내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타자로 전향한 후 표정이 조금 더 밝아진 것을 느낀다. 아빠가 웃고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가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학적인 면에서는 (어깨 부상이) 충분히 회복이 가능했다. 내 의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 투수의 길이 100% 맞다고 생각했으면 이겨내려는 의지가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투수를 하고 있을 때 홀드나 승리를 거둘 때도 나의 정체성의 의문이 가득했다. 이게 맞는 길인가 싶었다. 가슴 속 깊은 곳에 타자의 욕망이 여전히 자리했던 것 같다. 숨길 수가 없더라"라며 타자로의 전향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강지광의 야구 인생에서 염경엽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인천고 재학 시절 강속구를 뿌리는 강지광을 LG에서 지명한 사람이 당시 염경엽 LG 스카우트였다. 그리고 넥센으로 데려간 이도 당시 넥센 사령탑이었던 염 감독이었다. 넥센에서 SK로 팀을 옮길 당시 SK 단장도 염 감독이었다. 솔직하게 터놓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타자 전향을 말렸지만 이내 그의 의견을 존중해줬다.

강지광은 "감독님께 찾아가 솔직하게 어깨 부상을 이야기하면서 야수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야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이렇게 개척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후 감독님께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시면서 말리시긴 했지만 내 의사를 존중해주셨다. 며칠 후 문자가 왔는데, ‘최대한 네가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훈련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 봐라‘라는 내용이었다. 너무나 감사했다. 정말 감독님께서 나를 아끼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는 걸 느꼈다"고 감격해 했다.

투수로서의 경험은 분명 값진 일이다. 그는 "지난 2년간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나처럼 두 가지 커리어를 갖고 있는 선수가 몇 명 없지 않나.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주위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선 타자 전향이다. 보여줘야 하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크다. 강지광은 "타격과 수비는 기본이다. 나는 주전 선수들처럼 타석 수가 보장되지 않는다. 올해는 주루에 더 경쟁력을 쌓아보려고 한다"며 "솔직히 자신있다. 많은 편견에 부딪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 축구
  • 농구
  • 기타
'다시 트럼프 코인 탑승' 인판티노 FIFA 회장 "당선 축하, 월드컵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다시 트럼프 코인 탑승' 인판티노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미국에서 예정된 두 차례의 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인판티노 회장은 6일 자신...
끝나지 않은 김천상무 준우승 도전…강했던 포항 상대 승점 사냥
끝나지 않은 김천상무 준우승 도전…강했던 포항 상대 승점 사냥
K리그1 우승을 울산HD에 내준 김천상무가 남아있는 2경기에서 창단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갑니다.오는 1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1 ...
5경기 무승 전북 현대, ACL 무대 승리 필요한 이유
5경기 무승 전북 현대, ACL 무대 승리 필요한 이유
공식전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전북 현대가 홈에서 아시아 무대 일전을 앞두고 있다.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7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슬랑오르 FC(말레이...
강소연, 섹시한 비키니…핫 걸 그 자체
강소연, 섹시한 비키니…핫 걸 그 자체
그룹 WE 출신 배우 강소연이 비키니 몸매를 뽐냈다.6일 강소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Busan. 부산에서 일정 끝나고 잠시 쉬어가기..! 곧 “소연에반하다” 유튜브에서 긴영상...
"매달 1800만원 써요"…女모델의 충격적인 엉덩이 관리 비결
브라질 출신 모델 자나이나 프라제레스가 충격적인 엉덩이 관리 비결을 털어놨다.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는 자나이나 프라제레스가 엉덩이 탄력과 볼륨감을 유지하기 위해 매달 ...
가슴골 드러낸 매혹적 자태…장재인, 파격 퍼 코트 완성
가슴골 드러낸 매혹적 자태…장재인, 파격 퍼 코트 완성
가수 장재인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개한 파격적인 스타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7일 장재인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11월 말, 노래 준비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