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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감독 "월드컵 8강 실점 장면, 아직도 떠오른다"
출처:스포츠서울|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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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한국 축구를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에 올려놓은 ‘김정수호’ 여정은 지난 11일 8강전 멕시코전 패배로 막을 내렸다. 대회를 마감한 지 20여일 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 김정수 감독은 월드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보였다. 15세 이하 대표팀부터 3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제자들과의 이별도 아직은 믿기지 않고, 8강 고비를 넘지 못한 아쉬움도 짙게 남아있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복귀, 파주NFC에서 골든에이지 강사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 감독을 27일 만나 월드컵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직 월드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월드컵을 다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열흘 정도 휴가 이후에 복귀해서 월드컵 리뷰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다시 경기 장면들을 보면서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코칭스태프들 경험을 보고서에 녹여서 다음에는 더 좋은 과정과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한 장면이 있다. 바로 멕시코전 후반 31분 알리 아빌라에게 결승골을 내주던 상황이다. 페널티박스 안에 우리 수비진 숫자가 많았다. 골문과 거리가 가깝지 않던 상황이라 아빌라의 헤딩슛이 골로 연결된 것이 더욱 뼈아팠다. 감 감독은 “지금도 계속 그 장면이 생각난다. 상대 공격수 점프가 워낙 좋았다. 슛이 그리 빠르지 않았는데 구석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아쉽게 새로운 역사를 쓰지 못했지만 아이티와 칠레, 앙골라를 격파하고 8강에 오른 것은 박수받아 마땅한 결과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예상한대로, 준비한대로 경기력이 나왔다. 두 가지에 만족한다. 첫번째는 자력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이다. 또 하나는 세계대회에서 전방압박을 펼친 점이다. 모험에 도전했지만 어느 정도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0년만에 8강행을 이뤘음에도 크게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김 감독은 “성과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선수들이 받지 못한 점은 아쉽다. A매치 기간과 U-17 월드컵 기간이 겹쳐서 부각이 덜 된 부분도 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더라. 우리 선수들이 많이 부각됐어야했다. 그래야 앞으로 자부심을 갖고 축구 인생을 이어가는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영화보고, 윷놀이하던 브라질의 추억

지도자로 변신한 2007년 이후 꾸준하게 유소년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는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 마음을 읽는 노하우가 있다. 특히 전지훈련이나 대회에 참가할 경우 장기간 집을 떠나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월드컵과 같이 큰 대회의 경우 성인도 견디기 힘든 심리적인 피로도가 쌓일 수 있다. 김 감독은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면서 그라운드 밖에서는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생활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선수들에게 가장 호응 좋은 것이 영화 상영이다. 김 감독은 “월드컵 기간에도 영화 두 편을 틀어줬다”면서 “영화 상영하는 날에는 단체 카톡방에 주장이 몇시에 무슨 영화 상영한다고 올린다. 그럼 미팅룸에 선수들이 하나둘씩 온다. 누워서 편하게 보라고 의자와 테이블을 다 치우고 매트를 깔아준다. 주전부리 할 것도 방에다 넣어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영화 상영은 물론 윷놀이도 했다. 상금까지 걸려 있어서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시차적응을 위한 시간 때우기 용으로 선수단이 다함께 보드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축구만 생각하면 안된다. 해야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 무엇이든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울컥하게 한 제자들에게…“TV서 많이 봤음 좋겠다”

김 감독은 월드컵이 열린 브라질 현지에 도착해 뜻밖의 선물을 하나 받았다. 제자들이 준비한 영상 편지였다. 그는 “아이들이 3년 전 15세때 첫 소집부터 브라질 도착까지의 여정을 7분 정도의 영상에 담았더라. 음악도 깔고, 몇몇 선수들은 한마디씩 나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도 남겼다”고 전한 뒤 “그 영상을 보는데 굉장히 뭉클했다. 눈물이 날뻔했다”면서 뿌듯해했다. 김 감독은 제자들에게 ‘호랑이 선생님’이다. 친구처럼 대할때도 있지만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라 필요한 순간에는 엄하게 대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축구 이전에 인성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라고 유명하다. 대표팀 소집마다 선수들에게 인사, 식사, 숙소 예절 등을 일일이 가르치면서 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 김 감독은 대회가 마감된 뒤 가장 먼저 제자들과의 이별을 아쉬웠다. “대회가 끝나고 시원섭섭했다”던 그는 “이 연령대 선수들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허해졌다. 이제 내가 경기장을 찾아가지 않으면 당분간 제자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그동안 정말 많이 지지고 볶고 싸웠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제자들의 영상편지에 답장을 보내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월드컵이 끝이 아니라 더 많은 도전을 해야한다. 계속해서 모험하고 더 전진해서 빠른 시간안에 프로에서 뛰는 모습들을 TV를 통해 많이 봤으면 좋겠다. 국내든 외국이든 축구장에 더 많은 팬들이 찾아올 수 있게 만드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항상 몸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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