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리드오프 박민우 '이종욱...정근우...이젠 내 차례'
- 출처:스포츠서울|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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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톱타자 계보 내가 잇는다.’
김경문 감독과 재회한 박민우(26)가 부담감을 털어내고 2019WBSC프리미어12에서 역대 국가대표 리드오프의 대를 잇기 위해 방망이를 힘껏 움켜쥐었다. 대회 2연패와 도쿄올림픽 본선진출을 위해선 공격첨병으로서 톱타자 박민우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다.
‘매의 눈’을 가진 김경문 감독은 선수 보는 안목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당시 두산 소속이던 이종욱을 톱타자로 발탁해 대표팀 부동의 1번타자로 키워냈다. 이종욱은 베이징올림픽 그메달의 첨병이 됐고,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톱타자로 나서며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종욱과 짝을 이뤄 테이블세터로 나섰던 정근우와 이용규 역시 한국 대표 톱타자로 성장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런 김경문 감독이 프리미어12에 임하면서 옛 제자 박민우를 1번타자로 낙점했다.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 빠른 발 등 1번타자로서 최상의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NC 감독으로 있을 때 뽑아서 가르친 선수이기에 박민우의 장단점은 누구보다 잘 안다. 베이징올림픽 때 이종욱을 톱타자로 기용했던 것과 흡사하다.
박민우는 올시즌 프로야구에서도 타율 0.344로 3위에 오를 정도로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비중이 큰 국제대회 톱타자로서 부담감이 컷기 때문인지 첫 경기 호주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2경기까지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다행히 캐나다전에서 8회대주자로 출루한 뒤 9회 첫 타석에서 안타로 타점을 신고하며 몸을 풀었다. 8일 쿠바전에는 1번타자로 복귀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상대 실책을 유도하기도 해 출루는 3번이나 기록했다. 슈퍼라운드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톱타자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상대를 잘 모르는 블라인드 게임에서 톱타자가 끈질기에 승부하며 출루의 물꼬의 터줘야 공격이 수월하게 풀릴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 첫 경기 미국전에서는 톱타자 이종욱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공격 활로를 뻥 뚫어줬다. 2015프리미어12에선 톱타자 정근우가 준결승 일본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5타수 3안타로 우승의 견인차가 됐다.
박민우는 2017APBC,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세번째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소속팀 NC 코치이기도 한 대선배 이종욱의 뒤를 이어 대표팀 리드오프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박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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