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영옥 광주 단장 "2부+유스 우승 비결은 기술..성용이 걱정 안한다"
- 출처:스포츠서울|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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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가 지난 20일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번’ 승격한 팀이 된 가운데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았던 기영옥 단장은 “지난해 아쉬움이 올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자평했다. 기 단장은 지난 2015년부터 5년째 광주 구단을 맡고 있다. 당시 막 승격한 해여서 부담이 컸지만 광주는 10위를 차지해 1부 잔류에 성공했고, 지난 2017년 2부로 떨어졌다. 2년간 고생한 끝에 축구전용경기장이 개장하는 내년 다시 1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기 단장은 광주 명문 금호고, 전남 산하 광양제철고에서 숱한 테크니션들을 길러낸 고교 축구 명장 출신이다. 성인팀 지휘는 박진섭 감독에게 맡겼지만 한 발 뒤에서 지켜보는 기 단장은 “지난해 5위를 했는데 사실 바로 승격할 수도 있었다. 이기다가 막판에 실점해서 비기거나 지는 경기가 많았고, 올해는 득점과 함께 밸런스 지키는 축구를 해서 승리를 많이 챙길 수 있었다”고 1부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팀이 끈끈해졌다. 힘든 시기에 다시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는 그는 “선수단은 물론이고 구단주인 광주광역시장님, 정원주 대표이사, 광주시 관계자들까지 많은 지원이 있어 ‘원 팀’으로 승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어느 누구도 시즌 초 광주를 다이렉트 승격 후보로 꼽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더 빛났다.
광주는 올해 성인팀은 물론 유스에서도 꽤 좋은 성과를 얻었다. 지난 8월 포항에서 열린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기존 강팀들을 전부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바야흐로 광주 축구의 봄이 왔다고 할 수 있다. 기 감독은 “윤정환(전 세레소 오사카 감독) 고종수(전 대전 감독) 남기일(현 성남 감독) 김정수(현 U-17 대표팀 감독) 등 체격이 큰 선수가 아니어도 기술 좋은 미드필더들이 내 밑에서 컸다”며 “지금 광주가 그렇다. 힘이나 스피드도 좋지만 기술 있는 선수가 광주에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금호고에선 기술 축구, 빌드업(공격 작업)이 되는 축구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는 내년 개막전을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 스탠드를 설치해서 신축하는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른다. 7000여석 규모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1부에 올라간 만큼 1만석으로 커질 가능성도 상당히 많다. 기 단장은 “올해 건립된 대구전용경기장(DGB대구은행파크) 만큼은 아니어도 광주 여건에서 최선의 경기장과 클럽하우스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민들과 광주 팬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선수들이 더욱 힘내서 축구할 것 같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기 단장은 사실 축구계 밖에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 미드필더 기성용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기성용은 국가대표 생활을 마치고 올 초부터 프리미어리그에만 전념하고 있다. 다만 2019~2020시즌 스티브 브루스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상당히 약화된 것도 사실이다. 지난 19일 첼시 원정에선 18명 엔트리에 아예 빠졌다. 기 단장은 “아들이 프로 생활하면서 유럽에서 산전수전 한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 전임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스페인 출신으로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해 성용이를 쓴 반면, 현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잉글랜드 사람으로 힘의 축구를 하다보니 성용이가 주춤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즌은 길다. 또 성용이가 항상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든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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