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 중심' 이대호 자기 자신과 싸움 돌입한다
- 출처:스포츠서울|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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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자기 자신과 싸움이다.
선수로 황혼기에 접어든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37)가 움츠려든 가슴을 활짝 펴고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롯데는 신예부터 베테랑까지 A,B,C 그룹으로 나눠 2군이 머무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이대호는 손아섭 등과 함께 C조에 묶여 23일부터 상동구장에 합류, 2020시즌을 대비한 몸 만들기에 나선다.
롤러코스터를 타다가도 늘 건재를 알린 이대호도 올 시즌 에이징 커브 내림세를 피할 수 없었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지난 2017년 만 35세에 KBO리그에 복귀, 지난 시즌까지 3할대 타율,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늘 찍었던 터라 올해 주춤한 활약은 충격이 컸다. 반발 계수가 떨어진 공인구 변화가 맞물리긴 했지만 여느 종목이든 30대 중,후반에 다다른 선수는 해마다 신체 리듬이 급격하게 변한다. ‘클래스’에 관계 없이 에이징 커브 시련은 베테랑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대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크기에 이해의 시선보다 비난의 화살이 쏠린 게 사실이다. 특히 시즌 막바지 16년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건 이대호에게도 큰 상처였다.
이대호는 시즌 중 가까운 야구인에게 “공은 보이는 데 배트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건설적이지 않은 맹목적인 비방 목소리가 주위 팬으로부터 들리면서 다각도로 미래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대호처럼 한 팀에서, 한국 야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베테랑은 오로지 경기력으로만 평가받는 건 아니다. 단체 프로스포츠에서 팀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좋은 선수단 분위기를 갖추는 게 최우선 덕목이다. 아무리 개개인이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어도 한데 어우러지지 않고 자기것만 내세우면 팀이 잘 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최선참이며 후배가 모두 우러러보는 이대호의 장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프런트 새 수장으로 부임한 성민규 신임 단장은 부임과 함께 차기 시즌 리모델링 과정에서 더그아웃에서 이대호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롯데 베테랑 주요 선수 안팎으로 칼바람이 분 가운데 이대호는 여전히 이같은 육성 기조의 핵심 동력인 셈이다.
분위기는 갖춰졌다. 이대호 스스로 깨어나는 일만 남았다. 일련의 과정이 소중한만큼 선수 생활의 유종의 미도 중요하다. 체질 개선을 꿈꾸는 롯데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플레잉코치처럼 소임을 다해야 한다. 물론 경기력을 포기할 순 없다. 특히 배트 스피드에 대한 고민처럼 올 시즌 땅볼/뜬공 비율이 1.02로 2017년 0.70, 2018년 0.81과 비교해서 수치가 급격이 높아졌다. 기술부터 신체 밸런스 수정까지, 전방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대호에게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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