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로에 선 프로야구, 최악의 암흑기 찾아올까
- 출처:스포츠한국 |2019-09-28
- 인쇄
하지만 90년대 들어 씨름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급격하게 위축됐다. 사라진 스타, 힘과 무게의 씨름이 대세가 되면서 지루해졌다. 줄어드는 관중은 신경 쓰지도 않았던 협회와 연맹의 밥그릇 싸움, 여기에 IMF 외환위기까지 겹치자 10개가 넘었던 프로 팀들이 하나 둘 해체됐다.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방관했다. 순식간에 무너졌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프로스포츠라 불리는 야구에도 비슷한 바람이 분다.
스타플레이어의 부재, 파이 늘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현저하게 저하된 경기력, 툭하면 터지는 음주운전과 도박,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선수들, 그리고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몸값에 비해 오만에 가까운 나 몰라라 팬 서비스까지.
지난 2016년 834만 관중을 시작으로 2017년 840만, 2018년 807만 명으로 3년 연속 800만 관중 기록을 이어온 KBO리그의 인기는 매번 상승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아니다. 작년에 비해 대략 100만 명이 줄었다. 9월 23일 기준, KBO리그를 찾은 총 관중은 698만 2962명에 불과했다. 급격한 관중 저하는 우려의 수준을 넘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며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야구가 1982년 출범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다들 보러 오겠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완벽한 착각이다.
스포츠 콘텐츠는 더이상 야구가 전부가 아니다. 볼거리가 너무 많다. 야구는 특별하지 않다. KBO와 각 구단,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말 그대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KBO리그다.
위기의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핵심은 있다. 바로 경기력이다. 핵심 콘텐츠인 ‘경기력‘은 종목의 성패 여부를 가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9전 전승의 금메달 신화를 이뤄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은 한 수 위라고 생각했던 미국과 일본을 만나서도 기죽지 않았다.
경쟁력 있는 야구를 보여준 대표팀 선수들은 리그로 돌아와 각자의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가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 야구는 이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혹자는 현 프로야구의 인기가 그때의 ‘10년짜리 베이징 약발‘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탈락에 이어 2018년 아시안게임까지,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야구는 답답 그 자체였다. 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최고의 선수를 꾸려서 나갔더니 사회인, 실업야구 수준의 대만과 일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너희가 프로냐‘ 이런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었다.
실망스러운 경기력, 여기에 군 면제라는 민감한 사안이 화두에 오르면서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선수들은 죄인처럼 귀국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에 끌려갔고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했다. 야구를 향한 시선은 차가워졌고 팬들의 마음에는 분노가 심어졌다.
시작부터 틀어진 2019시즌, 텅텅 빈 관객석을 탓하기엔 야구를 너무 못했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자 선수들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는 리그의 수준 차이로 연결이 됐다. 수준이 고르게 된 것이 아닌 실력의 극명한 부익부 빈익빈, 그 편차가 너무 심해졌다.
리그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롯데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걸핏하면 실책을 범했고 툭하면 연패에 빠졌다. 개그 야구로 폄하된 롯데를 지켜본 부산 팬들은 철저하게 외면했다. 2017시즌 우승을 따냈던 KIA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다가 감독이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작년 가을야구에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던 한화는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명가 삼성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SK, 두산, 키움, LG까지 수도권 구단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전국구 인기를 과시하는 지방 구단의 몰락은 KBO리그의 흥행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인기 팀의 몰락도 몰락이지만, 항간에는 더딘 세대교체와 사라진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를 리그 수준 및 인기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스타는 리그를 먹여 살린다. 그리고 스타는 스토리를 통해 탄생을 한다. 하지만 현 KBO리그에서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좌완 트로이카, 언제적 양현종과 김광현인가. 올해 KBO리그 토종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 2위가 바로 양현종, 김광현이다. 두 선수 모두 10년 전부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그런데 지금도 두 선수밖에 없다. 그대로다. 이정후, 강백호 등 싹이 보이는 야수는 있지만 투수는 단연코 없다.
여기에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존재로 인해 국내 야구 팬들은 KBO리그 만큼이나 메이저리그를 즐겨보게 됐다. 하필 LA 다저스다. 빅리그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팀의 경기를 매번 본다. 그리고 KBO리그를 보니 수준 차는 더욱 명확하다. 높아진 국내 야구 팬들의 눈높이에 KBO리그는 성에 차지 않았다.
야구계가 이러한 위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KBO리그 각 구단의 단장이 모인 실행위원회에서 ‘라커룸 개방‘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팬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이야기를 만들고 흥미를 끌 수만 있다면 ‘성역‘이라 불리던 라커룸 개방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목소리였다. 그 외에도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와 FA(자유계약) 제도 변경, 포스트시즌 제도 변화 등 여러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변화도 중요하지만 실력도 함께 증명해야 한다. 철저한 투트랙 전략으로 한국 야구의 위기 탈출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렇기에 오는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의 중요성이 크다. 김경문 국가대표 야구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이 대회에서 탈락하거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에 참가할 수 없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은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보장된 올림픽 티켓은 없다. 밀리면 절벽 아래다. 베이징의 전성기를 지나 도쿄의 암흑기가 된다면 승승장구했던 KBO리그에 역사상 최악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 최신 이슈
- ‘롯데 찐팬’ 데이식스 성진, 야구 올스타전 해설 데뷔|2025-07-10
- 이호준 "지금도 꿈만 같아"...데뷔 첫 끝내기 안타 소감|2025-07-10
- 연속 안타 종료…이정후, 필라델피아전 볼넷만|2025-07-10
- '돌아온 어썸킴' 김하성, 멀티히트 맹타… 첫 타점·득점·장타 기록|2025-07-10
- 이정후는 완전히 부활할 것이라 믿는 것일까…SF 선발투수 영입? “데버스 트레이드-벌랜더 0승”|2025-07-09
- 축구
- 농구
- 기타
- '디펜딩 챔피언' 울산, 50일만에 안방 복귀...'1996 뉴트로' 입고 대구전 나선다
- 세계 무대 도전을 마치고 50일 만에 문수로 돌아온 울산 HD가 안방에서 대구FC를 상대로 분위기 반등에 나선다.울산은 오는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와 하나은...
- 이동경 맹활약에 이승원+‘전역자’ 모재현·서민우까지 A매치 데뷔, ‘아이러니한’ 김천 상무 존재의 순기능
- K리그에서는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지만, 한국 축구 전체를 놓고 보면 국군체육부대라는 존재는 순기능을 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지난 7일 용인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
- '이별 준비' 토트넘, '손흥민 자리' 측면 날개에 쿠두스 영입 임박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모하메드 쿠두스(가나) 영입에 임박했다. 쿠두스는 손흥민이 뛰는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선수다.영국 매체 BBC는 10일(한국시간...
- 한화이글스 유진경 치어리더 #2 250704 4k
- 두산베어스 류현주 치어리더 #2 250622 4k
- 롯데자이언츠 손호영 안타쌔리라 이호정 치어리더 #이호정 #이호정치어리더 #李晧禎 #LeeHojeong #롯데치어어더 #啦啦隊 #cheerleader #チアリーダー #야구치어리더
- 250530 '풍문으로 들었소!' 천소윤 치어리더
- 두둥 등장!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ep.13 가현입니다 #김가현치어리더 #롯데자이언츠치어리더 #루나 #루나로그 #luna #lunalog
- "남심 훔치는 블랙홀 마력 2" 김현영(Kim Hyun-young[金賢姈]) 치어리더 직캠 #프로야구 #ssg랜더스 #shorts
1/6
- 설인아 “모든 건 기세다” 파격 수영복 입고 뽐낸 글래머 몸매, 숨길 수 없어
- 배우 설인아가 물오른 미모를 자랑했다.설인아는 7월 9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여름여름여름여름이니까 초여름부터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공개된 사진 속 ...
- 이세영, 자신감 넘치는 비키니 몸매..탄탄한 복근
- 개그우먼 이세영이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다.8일 이세영은 자신의 채널에 비키니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세영은 사진과 함께 “요즘 운동도 다시 열심히 하면서 한끼는 단쉐로 먹어주고 ...
- ♥추성훈 깜짝! 야노 시호, 파격 비키니에 '탑모델 클래스' 입증
- 일본 톱모델이자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아내인 야노 시호가 완벽한 여름휴가 패션과 건강미 넘치는 근황을 전했다.야노 시호는 8일 자신의 SNS에 "Greece outfit sty...
- 스포츠
- 연예
직장상사의 섹시한 유혹
이강인의 '환상 로빙패스' 힘입어 레알마드리드 4-0으로 격파... PSG,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
[XIUREN] NO.10274 软软酱
플루미넨시 0:2 첼시
xiuren-vol-10447-김윤희 yuki
‘홍명보호’ 동아시안컵 첫 경기 완승…3-0으로 중국 격파
XIUREN] NO.10255 모델 모음집
[XIUREN] NO.10246 Annie_baby
[XiuRen] Vol.9961 모델 You Jiang
플루미넨시 FC 2:1 알힐랄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