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율 0.538-5홈런-13타점' 창원에만 오면 무적 되는 오재일
- 출처:스포츠조선|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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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솟아나는 알 수 없는 힘?
상대 성적이라는 지표는 뚜렷하게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 특히 특정팀, 특정 구장에서 유독 강한 선수들의 경우 이유를 물어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힘들이 나온다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원인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기록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 오재일도 같은 사례다.
오재일은 올해 유독 창원 NC파크에서 강하다. 지난해에는 창원 원정 타율 2할(20타수 4안타)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새로 개장한 신구장에서 펄펄 난다. 24일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두산이 낸 7점 중 5점이 오재일의 손에서 터졌다. 오재일은 3회와 5회 NC 선발 투수 최성영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0-0 접전이던 3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최성영이 던진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긴 오재일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NC가 3-2로 추격해오자 또하나의 홈런을 추가했다. 5회초 1사 1루 찬스에서 다시 최성영과 마주한 오재일은 이번엔 직구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비록 두산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7대7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오재일은 3안타(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창원 원정 성적은 타율 5할3푼8리(26타수 14안타) 5홈런 13타점이다. 올 시즌 뛴 모든 구장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성적이다. 팬들은 그에게 ‘오마산‘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만큼 창원에서 무서운 타자이기 때문이다. 홈 경기를 포함한 NC전 성적은 타율 4할1푼2리(51타수 21안타)로 떨어진다.
연타석 홈런도 창원 NC전에서 2차례나 기록했다. 지난 5월 10일 NC전 9회에 원종현을 상대로 만루 홈런 그리고 이튿날인 11일 1회 박진우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기록했고, 정규 시즌 마지막 창원 원정 경기였던 24일에 한번 더 추가하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덜어준 활약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많은 고민을 했다. 상대 선발 투수 최성영이 좌완 투수이기 때문이다. 좌타자가 유독 많은 두산 타선은 최근 좌완 투수만 만나면 고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를 심리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1~2번 결과가 안좋았는데 그 이후 이를 의식하다 보니 더 안풀린다는 진단이다. 그래서 이날 4번타자로 오재일을 내세웠다. 두산의 붙박이 4번타자는 김재환이다. 하지만 김재환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창원에서 강한 오재일을 4번으로 내세워 일석이조를 얻겠다는 뜻이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지난 11일 최성영에게 7이닝 1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여 승리를 헌납했던 두산은 이번엔 4⅔이닝 6실점으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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