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탱크' 게이치, 어디까지 진격할까
출처:오마이뉴스|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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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하이라이트 제조기‘ 저스틴 게이치, 15일 세로니에 KO 승

화끈함이 보장된 경기 내용으로 인해 ‘더 하이라이트(The Highlight)‘라는 별명까지 얻은 UFC 라이트급 파이터 저스틴 게이치(30·미국), 통산 전적 21승 2패를 자랑하는 그의 파이팅 스타일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불도저 같다.

21승 가운데 18승(86%)을 TKO 혹은 KO승으로 장식했고 2패마저도 난타전 끝에 넉아웃으로 내준 것만 봐도 어떤 식으로 경기를 치러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전진기어만 바꿔가면서 압박 또 압박하는 것이 게이치의 경기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상대에게 위험한 공격도 자주 허용하기도 한다.

살을 주고 뼈를 깎는 것을 넘어 같이 뼈를 깎아나가는 듯 한 느낌까지 받는다. 이를 입증하듯 게이치는 승리한 경기에서조차 데미지를 만만치 않게 받는 편이다. 때론 누가 이긴건지 모를 정도로 본인 역시 얼굴이 엉망진창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매력 때문에 많은 팬들은 게이치에게 열광한다. 그의 경기는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열성 팬들 사이에서 그러다 골병(?) 들겠다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흘러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게이치는 자신의 이러한 색깔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물론 게이치가 무조건 난타전, 인파이팅만 고집했다면 지금의 좋은 성적은 나왔을 리가 없다. 그가 싸워서 이긴 ‘더 메나스(The Menace)‘ 마이클 존슨, ‘주니어‘ 에드손 바르보자,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 등은 단순히 맷집과 투지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상대들이 아니다. 빼어난 기술이 함께했기에 강자들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단순 무식? 이제는 영리함까지 갖췄다

게이치와 경기를 가지는 대다수 선수들은 외곽을 돌며 케이지를 넓게 쓰는 경우가 많다. 게이치가 스탭이 좋은 편이 아닌지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싸우는 쪽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게이치가 펀치만 쓰는 선수라면 분명 그러한 대응법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게이치는 효과적으로 상대의 기동력에 균열을 만들어낼 확실한 무기를 하나 장착하고 있다. 다름 아닌 로우킥이다. 게이치에게 있어 로우킥은 옵션 중 하나가 아니다. 대표적 주무기다. 타렉 사피딘 등 로우킥 마스터들과 비교해도 사용 빈도와 위력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수시로 로우킥으로 하체를 때려주며 상대의 기동력을 둔화시킨다. 이후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고 데미지가 쌓여갈 즈음 진흙탕 싸움을 통해 승부를 마무리 짓는 그림을 많이 만들어낸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세로니와의 경기에서 게이치는 한층 발전된 파이팅 스타일을 보여줬다. 특유의 전진 압박은 여전했으나 예전처럼 무작정 들어가서 치고받는 것이 아닌 전략적 움직임과 강약조절이 빛났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춘 세로니에 맞서 게이치는 초반부터 로우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견제용이 아닌 진짜로 충격을 주겠다는 듯 집요하게 세로니의 바깥쪽 다리를 노렸다. 세로니는 상대적으로 긴 리치를 활용해 앞손 잽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다. 게이치는 세로니의 잽은 닿지 않고 자신의 로우킥은 닿는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로우킥을 차고 또 찼다.

본인 역시도 로우킥에 일가견이 있는 세로니는 처음에는 게이치의 로우킥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게이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로우킥을 때려냈고 오래 지나지않아 그 효과는 드러났다. 세로니의 얼굴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체 데미지가 쌓인 세로니 입장에서는 앞손 잽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게 됐다.

로우킥을 의식하게 되면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타격전에서의 흐름을 빼앗기기 일쑤다. 펀치로 치고 들어오는 압박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수비가 더욱 힘겨워진다. 게이치가 차는 로우킥은 반대쪽 발 중심을 단단히 고정시킨 채 내리찍듯이 차는 형태인지라 강한 연타까지 가능하다.

안 되겠다 싶어진 세로니는 게이치의 로우킥이 나오는 타이밍에서 펀치 카운터를 노렸다. 하지만 정타 적중률은 높지 않았고 어설프게 들어가는 펀치 정도로는 맷집좋은 게이치에게 별반 위협이 되지못했다. 외려 게이치는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혀 펀치싸움을 벌이거나 세로니의 뒷목을 잡고 더티복싱을 시도했다.

내구력에서 밀리는 세로니 입장에서는 곤란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경기 운영에서조차 말려버렸기 때문이다. 게이치는 펀치를 냄에 있어서도 영리하게 풀어나갔다. 예전처럼 펀치를 난사하기보다 짧은 공격이나 속임 동작을 통해 세로니의 공격을 끌어냈고 그 타이밍에 카운터를 노리는 등 한층 발전된 타격 스킬이 돋보였다.

과거의 게이치가 그저 묵직한 탱크였다면 최근은 발목지뢰에 기관총, 대포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고성능 전차를 보는 듯 하다. 세로니를 격파한 직후 게이치는 현 라이트급 최강자이자 챔피언인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러시아)를 원한다는 발언을 내뱉으며 넘쳐 오르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물론 현 시점에서 게이치가 누르마고메도프와 당장 격돌한 가능성은 높지 않다. 누르마고메도프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엘쿠쿠이(El Cucuy)‘ 토니 퍼거슨(35·미국)이 버티고 있는 것을 비롯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는 본인이 복귀전 의사만 밝힐 경우 당장이라도 2차전을 성사시킬 수 있는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다.

한술 더 떠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전 웰터급·미들급 챔피언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알 아이아퀸타, 더스틴 포이리에의 경우처럼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기회를 엿볼 경우 도전권을 받지 말란 법도 없다. 더욱이 게이치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기로 유명한지라 의외의 깜짝 매치도 기대해보게 한다. 진화하는 탱크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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