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합니다.”

시즌 막판 파죽의 연승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LG 류중일 감독은 최근 남모를 속앓이를 했다. 바로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관련된 연투 논란 때문이다. 올시즌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선 고우석은 올해 정우영과 함께 LG 불펜의 최대 히트 상품이다. 류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은 고우석은 어느덧 30세이브를 돌파해 세이브왕까지 노려볼 위치에 도달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LG가 타이트한 경기를 자주 치르면서 고우석의 등판 간격이 잦아졌다. 특히 지난 15일과 16일, 그리고 18일 열린 3경기에 모두 8회에 등판해 1.1이닝을 소화했다. 3연속경기 1.1이닝을 소화하면서 일각에서는 고우석을 지나치게 많이 내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발생했다. 또한 고우석이 3경기 중 2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류 감독도 이같은 논란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할 말이 있었다. 18일 창원 NC전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표면적으로 보면 고우석이 짧은 기간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게 맞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내보낸 건 우석이가 중간에 하루를 쉬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고우석은 15~16일 연투를 한 뒤 17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8일 경기에 등판했다. 류 감독은 “만약에 중간에 쉬는 날이 없었으면 절대 3연투는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내보내려고 해도 투수 코치가 말렸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경기에서도 평소같았으면 정우영을 내보냈겠지만 이날 정우영이 경기조에서 제외돼 있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고우석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류 감독은 현장에서 코칭스태프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등판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리한 출전은 절대로 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 무리시키지 않는데 이런 논란이 발생하니 현장에서도 답답할 뿐”이라며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