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증은 끝났다' 여자배구의 매력에 빠질 시간
- 출처:오마이뉴스|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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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가 V리그 폐막 후 6개월의 공백을 깨고 배구 팬들을 찾아간다.
한국 배구연맹(KOVO)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를 개최한다. 28일까지 여자부 일정을 마치면 오는 29일부터 10월6일까지 곧바로 남자부 일정을 치른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고 있어 리그 경기 못지않은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부 컵대회는 작년 보령대회에서도 국가대표와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매 경기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여자배구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바 있다. 올해도 연고지가 없는 순천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배구에 목 말라 있던 팬들의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 작년 태국과 베트남을 초청했던 한국배구연맹은 올해 실업팀 수원시청과 양산시청을 초청해 8개 팀이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외국인 선수 및 이적 선수 출전 허용, 실업팀 수원시청-양산시청 초청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컵대회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으며 어느 정도 전통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매년 출전가능선수가 바뀌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팀 일정과 외국인 선수의 입국시기, 대회 개최시기가 매년 달라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2010년 컵대회에서는 일본 JT마블러스 소속이었던 김연경(엑자시바시)이 한시적으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다(당연히 우승은 흥국생명, MVP는 김연경이었다).
보령에서 열린 작년 컵대회는 8월 초라는 대회시기 때문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국가대표 선수와 몸이 덜 만들어진 외국인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평균 2000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기존 스타들의 부재 속에서 최은지(KGC인삼공사) 같은 깜짝스타들이 등장했고 작년 ‘역대급‘으로 꼽히던 무더위 역시 관중들이 시원한 배구장을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올해도 2019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월드컵이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은 컵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대신 한국배구연맹은 이번 대회에서 프로 6개구단의 외국인 선수 출전을 허용했다. 지난 8월 초에 입국해 한달 이상 팀 연습에 참가한 만큼 충분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만들어 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실전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역시 최대어로 꼽히는 이탈리아 출신의 거포 발렌티나 디우프(인삼공사,203.5cm). 디우프의 기량에 따라 루키 정호영을 비롯한 각 포지션의 교통정리가 이루어지는 만큼 디우프가 컵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인삼공사뿐 아니라 많은 배구팬들의 관심사다. 재계약에 성공한 어도라 어나이(IBK기업은행 알토스), 미라그로스 콜라(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록명 폐막 후 6개월의 공백을 깨고 배구 팬들을 찾아간다.
무엇보다 컵대회를 통해 가장 눈 여겨 볼 부분은 컵대회에서 배출될 새로운 스타를 찾는 것이다. 그동안 컵대회에서는 황연주(현대건설)나 김희진(기업은행) 같은 기존의 스타들이 MVP에 선정될 때도 있었지만 2017년의 강소휘(GS칼텍스KIXX)나 작년의 최은지처럼 컵대회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하는 선수도 적지 않았다. 올해도 이주아(흥국생명), 박혜민(GS칼텍스), 정선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같은 신예 선수들이 컵대회를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지난 봄 FA시장과 트레이드 등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도 컵대회를 통해 배구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표승주(기업은행), 고예림(현대건설)처럼 FA로 이적한 선수들은 물론이고 보상선수 자격으로 이적한 김주향(기업은행), FA보상선수 지명과 트레이드로 한 달 반 만에 두 번이나 소속팀이 바뀐 염혜선 세터(인삼공사) 등도 컵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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