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G 21실점하고도 ERA 1위’ 류현진, 그만큼 대단했던 22G
- 출처:OSEN|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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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올 시즌 26경기(161⅔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중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2.52)와 게릿 콜(2.73),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2.56),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2.76) 등 쟁쟁한 에이스들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는 좋지 않다. 지난 4경기(19이닝)에서 3패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경기 동안 내준 점수는 무려 21점에 달한다. 이전 22경기에서 류현진이 기록한 자책점은 23점이다. 시즌 첫 22경기에서 1.45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점은 4경기만에 2.45로 딱 1점이 올랐다.
그렇지만 최근 부진에도 여전히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반대로 이전 22경기에서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반증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1880년 팀 키프(0.86)다. 하지만 키프는 공의 반발력이 지금과 완전히 달랐던 메이저리그 초창기 데드볼 시대 선수다.
공이 지금과 비슷한 반발력을 가지게 된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투수들로 한정하면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1968년 밥 깁슨(1.12)이다. 그 다음은 1985년 드와이트 구든(1.53)으로 류현진의 첫 22경기보다 평균자책점이 높다. 만약 류현진이 1.45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라이브볼 시대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류현진은 역사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던 것이다.
비록 최근 부진으로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기회는 날아갔지만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에 지금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있는 류현진은 ⅓이닝만 더 소화하면 규정이닝을 달성하게 된다. 규정이닝을 달성하고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킬 수 있다면 동양인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박찬호, 노모 히데오 등 동양인 투수들을 대표했던 에이스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등판시키지 않고 휴식을 부여했다. 아직 복귀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포스트시즌 전까지 3차례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류현진이 남은 등판을 잘 소화하고 아쉽지만 대단했던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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