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호 답변+팀 우선' 이강인이 걷는 손흥민의 발자취
- 출처:스포탈코리아|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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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1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U-20 대표팀 격려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지난 6월 19일 이후 정정용호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섰고, 이강인을 포함한 정정용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얼굴을 비췄다. 단연 화제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29일과 30일, K리그를 찾은 걸 제외하면 U-20 월드컵 종료 후 국내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이강인이 인터뷰에 나서자 취재진의 질문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가장 많이 나온 주제는 다음 시즌 행보였다. 이강인은 최근 들어 레반테, 아약스를 포함한 유럽 복수 구단 임대설에 올라 주목을 받는다. 스페인 언론에서도 이강인의 임대, 발렌시아 잔류를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갈 정도로 뜨거운 관심사다.
이강인은 미래에 대한 질문에 분명하게 답했다. 그는 "해드릴 말이 없다. 어디를 가든, 팀에 남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떠도는 말에 흔들리지 않고, 프로로서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였다. 발렌시아에서 설 자리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다. 상황을 봐야 한다. (미래는) 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이 자리에서 이적, 잔류를 놓고 해드릴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진중하면서도, 확실하게 의사를 드러냈다.
순간적으로 이강인에게서 손흥민의 모습이 비춰졌다. 손흥민도 최근 이강인처럼 이적설이 끊이지 않은 적 있다. 유럽에서 레알 마드리드행이 거론되자 국내에서도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월 이란과 A매치 평가전 후, "근거 없는 소문을 믿지 말라. 나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 이강인은 거취에 대한 소문을 피하는 대신,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며 정면으로 부딪혔다.
팀에 대한 애정, 우선시하는 마음도 닮았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에서 매번 동료, 코칭스태프와 하나로 뭉쳐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형들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손흥민도 동료들을 향한 칭찬과 더불어 그라운드에서 이타적인 움직임을 가져간다. 개인의 역량 발휘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팀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한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동일선에 위치한 건 아니다. 커리어만 봐도 손흥민은 유럽 최정상으로 달려가는 선수다. 이강인은 꽃망울을 본격적으로 터트리기 위해 걸음을 시작했다. 하지만 팀을 위한 헌신적인 자세는 흡사하다. 에이스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모두 하나로 발을 맞출 수 있게 힘을 기울인다. 거취 문제에는 의견을 확실히 피력해 자칫 팀 전체가 흔들릴 여지를 차단한다.
이강인은 지난 3월 A대표팀 발탁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에 손흥민은 취재진을 향해 "과도한 관심은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라며 이강인을 보호했다. 4개월이 지난 현재, 이강인은 팀을 아우르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강인은 손흥민의 발자취를 따라 향후 ‘리더‘로 발돋움할 자질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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