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이 사이영상 후보 경쟁에서 여전히 앞서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26일 발표한 소속기자 35명을 대상으로 한 모의 사이영상 투표 결과에 따르면 류현진이 27표를 받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에 올랐다. 워싱턴 지역 언론들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는 8표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5일 1차 예상 투표에 이어 두 번째 예상 투표에서도 당연히 선두를 내달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30표를 받아 선두에 올랐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완벽에 가깝다. 시즌 99이닝을 소화하면서 안타 77개와 볼넷 6개를 내줬지만 삼진 90개를 빼앗아냈다”면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어깨를 부상해 한 경기 등판에 그쳤고, 다저스는 류현진의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다고 판단했지만 (복귀 후) 30경기에서 16승 4패 방어율 1.59로 재기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이영상 예측 포인트로 류현진을 지목하고 있다. ESPN의 예측 포인트인 빌 제임스 포인트에서 류현진은 113.5로 2위 켄리 얀선(다저스·90.8), 3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88.8) 등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또 다른 예측 포인트인 톰 탱코 포인트에서도 류현진은 53.5로 2위 셔저(42.8)에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류현진이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사이영상을 가져올 가능성은 높다. 만일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가져온다면 그에게 더 큰 보상인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이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도 이날 “류현진이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다. 그러나 그는 사이영상 수상과는 별개로 시즌이 끝나면 큰 계약을 따낼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와 6년 총액 3천6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5년을 채우면 FA 자격을 요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어 지난해 FA 자격을 행사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1년 1790만 달러에 도장을 찍고 ‘FA 재수‘를 선택했다. 5월에는 류현진의 몸값이 3년 4800만달러에서 53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이보다 더 높은 액수가 제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올해 대형계약을 터뜨린 FA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이것이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류현진에게는 악재가 될 수도 있지만 현재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더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