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주전포수 유강남, 하위타순 기둥 되찾은 LG
- 출처:스포츠서울|2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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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두 번째 경기 만에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공격에서 활로를 뚫은 것은 물론 노련한 볼배합으로 선발투수의 호투도 이끌었다. 1군 무대에 돌아온 LG 주전포수 유강남(27)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유강남은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8번 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3회초 2루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향한 포문을 열었고 이후 두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해 올시즌 네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쳤다. 타석에서 방향설정부터 적중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의 느린 공에 포커스를 맞추고 가볍고 정확하게 스윙한다는 느낌으로 여유롭게 안타를 생산했다. 오버스윙을 경계한 유희관 맞춤형 스윙으로 첫 타석에선 커브에 2루타, 다음 두 타석에선 유희관의 주무기인 싱커에 각각 중전안타와 우전안타를 생산했다. 경기 후 유강남은 “단순하게 공보고 공치기를 했다”고 변화구를 공략한 원인을 설명하며 “타이밍에 여유가 있으니까 앞에서 친다는 느낌으로 타격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유강남의 복귀와 함께 LG는 약점인 하위타순에 기둥을 얻었다. 지난 15일까지 LG 하위타순(6번부터 9번) 타율은 0.238로 이 부문 9위다. 타격지표 대부분이 하위권이지만 하위타순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엎친 데 덮친 겪으로 최근에는 유강남이 오른 손목 부상, 김민성이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쉬어가는 타순으로 전락해버렸다. 오지환이 수비에서 내야진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유강남을 대신해 출장한 이성우도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김민성과 유강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위타순의 무게감부터 크게 차이난다. 15일 경기처럼 유강남이 하위타순에서 꾸준히 출루하면 상위타선에 기회를 여는 것은 물론 경기 후반 대주자, 대타 기용도 수월해진다.
덧붙여 유강남은 수비서도 선발투수 이우찬의 제구안정을 유도했다.이날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둔 이우찬은 4회부터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아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이우찬은 “강남이의 리드에 따라 커브를 던졌다. 강남이가 정말 필요한 타이밍에 커브를 주문했고 커브를 던지면서 직구 밸런스도 잡을 수 있었다. 강남이가 나도 잘 알고 상대 타자도 잘 알기 때문이 강남이만 믿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유강남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경기 막바지에는 위기도 마주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9회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런데 유강남은 끝내기 패배 위기 속에서도 고우석의 의도대로 정면승부를 펼쳤다. 그는 “우석이에게 커브 사인을 내기도 했는데 우석이가 고개를 흔들더라. 본인이 힘으로 맞붙기를 원하는 만큼 직구를 살리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돌아봤다. 고우석은 2사 만루에서 최다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와 맞이했다. 이미 안타 3개를 기록한 페르난데스에게 연달아 직구를 던졌고 2루 땅볼을 유도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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