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코치 모두 전설의 언니들… 농구판 '女벤져스'가 떴다
출처:조선일보|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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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어나!" "잘했어!"

훈련에 매진하는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 썸 선수들 사이 유독 한 목소리가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렸다. 유영주(48) 신임 감독이 직접 선수들 허리춤을 세우고 엉덩이를 쳐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소리였다. 선수들을 무섭게 다그친 뒤 자리로 돌아오는 유 감독의 얼굴은 땀 범벅이었다.



"여자 지도자가 좋은 점이 뭔지 아세요? 바로 선수들과 직접 몸 부딪히며 호흡하는 겁니다."

BNK 여자농구단은 지난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하던 OK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달 새로 창단했다. 부산에 새 둥지를 틀고 유영주 감독과 양지희(35)·최윤아(34) 코치를 선임했다. 감독뿐 아니라 코치진이 모두 여성으로 꾸려진 건 국내 프로 스포츠 전 종목 통틀어 처음이다.

◇"이 정도면 어벤져스 아닌가요?"

유 감독과 두 코치 모두 현역 시절 각 포지션을 대표하며 코트를 주름잡았다. 유 감독은 골밑과 외곽을 골고루 누비면서 ‘공포의 파워 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다. 국제 무대에서도 그의 파워 넘친 플레이를 견뎌내는 선수가 드물었다. 최윤아 수석코치는 재치 있는 패스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이 일품이었다. 양지희 코치는 듬직하게 골밑 궂은 일을 도맡았던 국가대표 센터였다.

포지션별로 분화된 감독-코치진은 유 감독의 오랜 꿈이었다. 2001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KB국민은행 코치 생활을 하다 2002년 7월 박광호 전임 감독이 갑자기 사퇴하는 바람에 2개월 동안 대행 신분으로 잠시 팀을 떠맡았다.

"아무 준비도 없이 덜컥 감독석에 앉았다가 진땀만 쏙 뺐어요. 만약 다시 감독을 맡을 기회가 온다면 포지션별 코치진을 꾸려 체계적으로 팀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유 감독은 이런 구상 아래 평소 친분이 거의 없었던 양·최 두 코치를 직접 찾아가 끈질긴 설득 끝에 승낙을 받아냈다. 지난달 29일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 2주 차에 접어든 BNK는 포지션별 기본기부터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여자 셋이 함께 만들어 내는 조화도 남다르다. 자타 공인 ‘태릉선수촌 군기반장‘이었던 유 감독이 화통하게 팀을 이끌고, 양 코치는 수첩 빼곡히 메모를 적어 가며 세심하게 선수들을 챙긴다. 최 코치는 선수 부상 관리와 사무국과의 소통 등을 도맡는다. "이 정도면 우리 코치진 ‘어벤져스‘급 아닌가요?" 유 감독이 말하다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여자라는 편견 깨부수고 "작년보다는 조금 더 이겨야죠"

셋은 처음 만나 강압적인 지도자가 되지 말고 선수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선수들이 아직 우리를 어려워해요. 우리가 계속 먼저 다가가면 언젠가 마음을 톡 터놓겠죠."(최윤아 코치) "저도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에게 그날 훈련이 어땠는지 질문 세례를 퍼부어요. 그러면 선수들이 한마디라도 더 하겠죠?"(양지희 코치)

셋의 지도자 경력은 짧다. 유 감독은 정식 감독이 처음이고, 양 코치도 올해 지도자의 길에 첫발을 디뎠다. 최 코치도 작년 한 해 신한은행 코치를 맡아 올해 2년 차에 접어든 ‘새내기‘이다.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여전히 남자 지도자가 주류인 프로 세계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년 동안 팀과 연고지가 두 번이나 바뀌면서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잡는 것도 관건이다. 수도권과 그 가까이 몰린 다른 팀과 달리 연고지가 부산이라 이동에 따른 체력 관리가 쉽지 않다. 유 감독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도전이다.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우리 팀엔 젊고 빠른 선수가 많아요. 지난 시즌 4위에 그쳤지만, 빠르고 활기찬 승부를 벌여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어요. 올해도 그 농구를 이어가되, 좀 더 많이 이겨야죠."

유 감독이 "여자끼리 되겠어?"하고 묻자 두 코치가 약속한 듯 "되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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