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승점 없었어도 빈손으로 돌아가진 않았다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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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결과는 패배였다. 홈에서 이기려는 마음이 굴뚝같은 챔피언의 마지막 한 수를 끝내 받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고개 숙일 필요는 없어 보였다. FC 서울은 최후의 순간까지 싸우며 견뎠다.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180° 달라진…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승점을 얻진 못했어도 서울은 빈손으로 집에 돌아간 게 아니었다.
서울은 지난 2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45분 이승기에게, 경기 종료 직전엔 한승규에게 뼈아픈 실점을 내줬으나, 후반 44분 페시치의 침착한 피니시로 막판까지 그라운드의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경기 후 기자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용수 서울 감독의 표정은 크게 어둡지 않았다. 패배에도 그의 표정이 잿빛이 아니었던 까닭은, 그의 말에서 곧 드러났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이 나왔습니다. 아쉽게 졌지만, 다음 준비를 또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상 이렇게 해보니, 우리가 준비를 잘한다면 크게 두렵다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듯합니다.”
많은 이들이 수긍할 이야기였다. 서울의 지난 두 시즌을 감안하고 상대가 누구였는지 기억한다면 공감할 만한 견해였다.
2018년,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지옥을 경험했다. 지옥을 경험하고 맞은 겨울에서도 거물급 선수들의 보강 없이 적적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새 시즌 서울의 약진을 예상하는 시선은 드물었다. 반면 전북은 최근 몇 년의 강세를 이번 시즌까지도 유지하며 K리그1 챔프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서울은 이런 팀을 상대로, 어쩔 수 없는 열세를 견디며, 원정에서 용감히 싸운 것이다.
서울의 도전이 더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경기 중 심대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반 중반, 외인 알리바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서울은 수적 열세를 떠안아야 했다.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11명이 아닌 10명으로 남은 시간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은 전반 종료 직전 이승기에게 실점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사람도 부족하고, 골도 부족한, 최악의 국면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이 지점에서 흐트러지지 않았다. 패배 의식이 자욱했던 지난 시즌이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 같았지만, 최 감독의 지도 아래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2019시즌 서울은 위기에 대처하는 감각을 되찾은 듯했다. 선수들은 전북의 공세를 웅크린 자세로 받아내며 차분하게 때를 기다렸다.
벤치의 지원도 훌륭했다. 최 감독은 윤종규를 빼고 조영욱을, 이웅희를 빼고 박동진을 넣으며 명확한 의사를 표출했다. 몇 명이서 경기를 하건, 0-1로 허망하게 경기를 끝낼 수 없다는 의지였다. 지휘관의 생각은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서울은 후반 정규 시간 종료 직전 양한빈-박주영-박동진-페시치를 거쳐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얼마 후 극장골을 내줘 짜릿함은 금세 신기루가 되었지만, 몇 분간 느꼈던 그 감정만큼은 서울에 엄청난 희열을 선사했다.
전북전을 앞둔 서울의 모토는 ‘한계령 넘기’였다. 올 시즌 항해가 어디까지 흘러갈 수 있을지 궁금한 와중, 챔프를 만나 제대로 테스트를 받는 게 목적이었다. 최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한계점을 보려 한다”라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면, 서울의 2019년 첫 번째 전설매치는 수확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승점만 없었을 뿐, ‘위기 관리 능력’과 ‘자신감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과거 K리그를 휘저었던 최 감독의 묘수가 여전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점도 서울이 맺은 또 하나의 열매였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 등장한 전북 선수들은 하나같이 최 감독이 복귀한 서울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상대조차 서울의 응집력이 예년과 다르다는 점을 체감한 것이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리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은 다가오는 어린이날 수원 삼성을 상대로 ‘슈퍼매치’를 치른다. 전북과 가진 전설매치에서 패배에도 불구하고 단단함을 잃지 않았던 서울이 세간의 관심이 큰 슈퍼매치에서는 또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금 이 분위기라면, 서울의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서울은 분명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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