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막내 일냈다' 안재현, 韓 탁구 새 역사 창조
출처:노컷뉴스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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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대표팀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이 한국 탁구 역사를 새로 썼다. 사상 최초로 첫 세계선수권 출전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탁구의 대세남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도 넘어서며 남자 단식 역대 최연소 메달 기록도 세웠다. 

안재현은 26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단식 8강전에서 장우진과 대접전 끝에 4 대 3(12-10 10-12 7-11 11-3 11-5 8-11 12-10) 승리를 거뒀다. 4강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또 약관의 나이로 역대 한국 남자 단식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전까지는 김택수 남자 대표팀 감독이 21살 때인 1991년 지바 대회 따낸 동메달이 최연소 기록이었다. 여자 선수 중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리스트 양영자가 1983년 도쿄 대회 당시 19살로 따낸 은메달이 최연소다. 

안재현은 남자 단식에서 2년 만에 메달을 수확했다. 역대 남자 단식에서는 2003년 파리 대회 주세혁(한국마사회)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고, 이밖에 김 감독을 비롯해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코치가 2005년 상하이,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2007년 자그레브, 이상수(삼성생명)가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쓴 안재현은 27일, 한국 시각으로 28일 새벽 1시 세계 16위 마티아스 팔크(스웨덴)와 4강전에서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다. 여기서 이기면 11위 마룽-9위 리앙징쿤(이상 중국)의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안재현의 결승 진출 가능성도 적잖다. 세계 랭킹 157위 안재현은 본선 배정을 받지 못해 예선부터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1회전부터 14위 웡춘팅(홍콩)을 4 대 0으로 완파했고, 32강전에서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을 누르며 상승세를 탔다. 16강전에서는 일본의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4위)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이런 기세가 8강전에서도 이어졌다. 장우진은 지난해 코리아오픈 3관왕에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 파이널스 복식 우승을 이룬 한국 탁구의 대세남. 그러나 세계 10위 장우진도 안재현의 패기를 넘지 못했다. 

안재현은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2 대 10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장우진도 다양한 서브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 3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뒤집었다. 

안재현은 4세트 다시 힘을 냈다. 끈질긴 수비로 실책을 유도했고, 당황한 장우진은 서브 실패로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5세트에도 안재현은 허를 찌르는 포핸드 쪽 공격으로 장우진을 흔들었다. 4세트 11 대 3, 5세트 11 대 5로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앞서갔다. 장우진도 혼신의 드라이브로 6세트를 따내며 승부는 혼전으로 흘렀다. 

운명의 7세트, 둘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장우진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9 대 9에서 드라이브 맞대결에서 이기며 매치 포인트를 맞았다. 위기의 순간, 안재현은 회심의 포핸드 쪽 기습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안재현"을 연호하는 현지 팬들의 응원 속에 안재현은 장우진의 백핸드 실패로 11 대 10으로 앞섰고, 마지막 드라이브 대결에서 장우진의 라켓이 허공을 가르면서 1시간 4분여의 대접전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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