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난 복권' 이승호 "KIA는 꼭 이기고 싶어요"
- 출처:OSEN|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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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는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친정팀 KIA에게 9연패를 안기며 비수를 꽂았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에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이승호는 입단 1년차인 2017년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당해에는 KIA가 트레이드 승자처럼 보였다. KIA는 유망주 이승호와 손동욱을 내주고 키움의 마무리 투수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영입했다. 김세현은 2017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홀드 2세이브 4⅓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트레이드의 승자는 키움으로 보인다. 당시 이승호는 잠재력은 있지만 1군 등판 경험이 없는 ‘긁어보지 않은 복권’이었다. 그리고 키움이 열심히 복권을 긁은 결과, 올해 이승호는 ‘대박난 복권’이 됐다.
올 시즌 이승호는 6경기 2승 37이닝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고 있다. 6번의 선발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5차례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 2위, 이닝 리그 3위, 탈삼진 10위, 평균자책점 16위로 각종 지표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이승호는 커리어 처음으로 친정팀 KIA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KIA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승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 소속되어 있던 팀이니까 KIA는 꼭 이기고 싶었다. 좋은 투구를 하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이승호는 퀄리티스타트를 5번을 기록했지만 승리는 두 번 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승호는 “승리는 신경쓰지 않는다. 물론 이기면 좋다. 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다고 타자들을 원망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지난해 45이닝을 던져 신인 자격을 상실했다. 만약 지난해 15이닝을 덜 던졌다면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승호는 “신인왕은 전혀 아쉽지 않다”며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KIA와 키움의 트레이드는 현재와 미래를 바꾸는 KBO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트레이드였다. KIA는 2017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트레이드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미래를 선택한 키움은 이제 그 보상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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