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과는 별개로…' 최악으로 치닫는 이강인 상황
- 출처:STN스포츠|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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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한국 축구를 짊어질 미래 중 한 명이다. 지난 A매치 기간에 출전하지는 못했으나 파울로 벤투 감독이 소집한 명단에 들며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소속팀 입지는 가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2월 22일 셀틱 FC와의 유로파 리그 경기를 끝으로 출전 기록이 없다. 날짜로만 단순 계산해도 46일 째 공식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의 실력에 대해서 많은 갑론을박이 존재한다. 지난 코파 델 레이 헤타페 CF전 활약 등을 예로 들며 빼어난 선수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가 클 뿐이라는 소수 의견도 존재한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기에 서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이강인이 어떤 실력을 가졌냐와는 별개로 그를 둘러싼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력이 좋든 나쁘든 펼쳐보일 기회도 없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장벽에 부딪힌 것이다. 이는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심해지고 있다.
◇독이 된 1군 계약
이강인은 지난 1월 31일 발렌시아와 1군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발렌시아는 공식 홈페이즈를 통해 "이강인과 1군 계약을 했다. 그는 등번호 16번을 달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8천만 유로(한화 약 1,020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이 달려 있다고 알려졌다.
계약 당시만 하더라도 애가 닳은 쪽은 발렌시아였다. 이강인의 장래성에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등 유수의 구단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들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1군에 등록하고, 높은 바이아웃 금액을 설정해 이적을 차단했다.
하지만 이강인에게도 1군 계약은 나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따금 좋은 활약을 펼쳤고, 발렌시아는 팀 성적이 침체되며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할 것이 예상됐다. 뛰어난 선수들이 1군에 자리잡아 안정감 속에서 활약했던 선례들을 볼 때 이강인 측도 모험을 걸어볼만 했다.
◇급격히 바뀐 상황
하지만 이강인의 계약 이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강인에게 가장 큰 악재였던 것은 발렌시아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하에서 제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으면서도 호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뼈아팠다.
이강인의 1군 계약 이후 마르셀리노의 발렌시아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8일 현재 프리메라리가 4위인 헤타페 CF와의 승점 차를 4점까지 좁혔다.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고도 잘 했는데 남은 일정에서 그를 기용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더구나 시즌 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유망주를 쓸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한다.
◇경쟁자들까지 펄펄, 임대설 솔솔
이강인에게 더욱 힘든 것은 경쟁자들이 펄펄 날고 있다는 것이다. 이강인은 마르셀리노식 4-4-2에서 왼쪽 측면 윙어로 기용된다. 그는 곤살로 게데스(22) 등과 주전 경쟁을 벌인다.
게데스는 지난 4일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레알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선제골을 포함해 특유의 스피드로 레알 측면을 유린했다. 페란 토레스, 데니스 체리셰프, 카를로스 솔레르 등 측면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이강인 입지에는 최악인 상황이다.
이에 현지 언론도 이강인을 걱정했다. 발렌시아 지역 언론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8일 "마법같은 패스를 보여준 이강인이 좀처럼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큰 문제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현지 언론에서는 이강인 임대 이적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승격 가시권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그라나다 CF, 말라가 CF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 속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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